여의도 아파트 민원에 오락가락 '제물포터널' 공사
2016-08-18 11:27
최근 한 달간 공사 중단…지난 10일 재개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이 추진한 첫 민자 사업인 '제물포터널' 공사가 거센 민원에 부딪혀 착공 9개월 만에 중단을 겪었다.
1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착공한 제물포터널은 서울 여의도 일대 주민들의 반대로 최근 한 달간 공사가 중단됐다가 지난 10일부터 재개됐다.
제물포터널 공사는 신월나들목(IC)에서 여의도까지 7.53㎞ 구간(제물포길)을 지하화하는 것으로, 2020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당초 2013년 6월 착공 예정이었으나 환경 문제에 따른 주민 공청회 등을 거치면서 2년 넘게 지연됐다. 총 사업비는 4546억원이다.
양천구 등과 달리 터널 출구에 위치한 여의도 목화·미성 등 아파트 주민들은 착공 후에도 계속 민원을 제기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해 말 사업 취소 소송을 낸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 아파트 주민들이 환경 문제 관련 민원을 제기해 공사를 잠깐 멈추고 대표단과 몇 차례 협의를 거쳤다"며 "앞으로 이 같은 일이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해 내부적으로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민원 때문에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는 보기 드물다"며 "밀렸던 작업을 최대한 일정에 맞게 이행하고, 준공까지 안전 등의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