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金’ 박상영 귀국, "'할수있다' 경기 집중하려한 주문, 이렇게 화제될 줄 몰랐다” [올림픽 라운지]

2016-08-17 20:53

[사진=리우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박상영이 1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메달을 깨물어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박영욱 기자 =리우 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21·한국체대)이 17일 인천국제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상영은 지난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펜싱 남자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헝가리의 게자 임레(42)를 15대 14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특히 박상영은 게자 임레에게 10-1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경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펼쳐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3라운드 시작 직전에 9-13으로 뒤지고 있던 박상영은 마치 주문을 걸 듯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혀 큰 화제가 됐다.

이날 입국장에서 박상영은 “아직도 기분이 얼떨떨하다”며 “많은 분들이 환호해주셔서 이제야 금메달을 딴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 말이 화제가 될지 몰랐다. 브라질 현지에서 인터넷을 못해 화제가 된 것도 알지 못했다. 나중에 가족들이 메신저로 알려줘 알게 됐다”며 “사실 감동을 주고 싶었던 것보다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혼잣말을 했다. 하지만 많은 국민들에게 힘을 줬다는 말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박상영은 “‘할 수 있다’라는 말은 힘든 분들이 절박한 상황에서 할수 있는 주문 같은 말이다. 내 소망이었던 금메달을 따고 싶었고, 이기고 싶었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왔다. 그만큼 절박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