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끊이지 않는 언론인들의 저항
2016-08-17 10:35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2월 인민일보, 신화통신, 중국중앙(CC)TV 3대 관영매체를 시찰하면서 모든 언론매체에 "당의 의지를 체현하고 당의 주장을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강도높은 언론통제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저항하는 언론인들의 소식 역시 끊이지 않고 있다.
베이징시 당 선전부가 주관하는 신경보는 지난 4월 자사의 모바일 메신저 웨이신(微信·위챗)에 당국의 언론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논평을 두건 올렸다가 삭제당했다. 이 신문은 당시 '기자의 정상적인 보도가 국가 안전과 무슨 상관인가' 제목의 논평에서 보도로 위협받는 것은 "국가 안보가 아니라 개인의 안전"이라면서 "기자와 관리 간의 충돌은 매우 정상적이며, 이들 간의 '밀약'으로 대중의 알 권리가 침해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광둥 성에서 발행되는 진보 성향의 일간지 남방도시보(南方都市報)의 간판 기자이며 작가인 위사오레이(余少鐳)가 당국의 언론 정책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지난 3월 공개 사직서를 제출했다. 위 기자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올린 사직서에서 "더는 공산당의 성(姓)을 따를 수 없다"면서 "이제 나이가 들고 오랫동안 무릎을 꿇고 살아와 더는 무릎이 견뎌나지 못한다"며 당국의 보도 지침에 대한 거부의 뜻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밖에 중국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발행되는 진보 성향의 일간지 남방도시보가 시진핑 국가 주석의 지난 2월 언론사 방문을 보도하면서 엉뚱한 사진을 곁들여 간부들이 중징계를 받았었다. 이 신문은 시 주석의 3대 관영 매체 방문 기사를 1면에 보도하면서, 개혁 원로 위안겅(遠庚)의 유골이 바다에 뿌려지는 사진을 올렸다. 시 주석을 향해 '개혁은 물 건너 갔다'는 풍자의 의미를 내포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로인해 남방도시보의 부총편집인과 편집위원이 행정처분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