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주택 임대료 하락세..."6년 만에 처음"

2016-08-16 16:01
주택 공급 물량이 수요 뛰어넘어...내년까지 10% 하락 전망도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런던 부동산 임대료가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내년까지 집값이 1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CNBC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7월 기준 런던 임대료는 지난 12개월 동안 매달 평균 7파운드(약 1만원) 하락해 0.5%까지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영국이 경기 불황에서 회복되던 시기인 지난 2010년 11월 이후 6년 만이다.

영국 전 지역의 7월 기준 임대료는 전년 대비 1.5% 올랐지만 2012년 이후 가장 낮은 비율이다.

세입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런던의 임대료가 낮아진 것은 주택 공급량이 수요량을 넘어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3년간 런던 건설 시장에는 외국인 투자가 대폭 늘면서 타 지역과의 주택 공급 물량에 격차가 생겼다. 두 번째 보유 주택에 대해 세금을 부여하는 조세제도도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집주인이 보유 주택을 판매하기보다는 임대 쪽으로 투자 전략을 바꾸고 있는 추세도 임대료 하락의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중개 웹사이트인 라이트무브에 따르면, 이번 달 런던의 주택 매매 가격은 평균 2.7%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여름 휴가 시즌에는 집값을 더 싸게 파는 경향이 있지만 월간 하락률은 2014년 이후 가장 가파르다.

JP모건 카제노브는 런던 주택 가격이 2017년 말까지 약 10%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확정된 만큼 투자 불확실성으로 떠오르면서 영국 전반의 매매량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이다. 다만 가격대는 지금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에밀리 비덜프 JP모건 카제노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실업률과 투자형 주택 구매율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가격 하락세가 결정될 것"이라면서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영향으로 모기지론 금리가 낮아진 만큼 투자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