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별사면 경제단체 일제히 ‘환영’… 일부기업들 ‘다소 아쉬움’

2016-08-12 14:13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정부가 12일 광복 71주년을 맞아 특별사면 단행에 나선 가운데 경제단체들은 이번 특별사면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낸 반면 기대를 가졌던 일부 기업들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경제인 14명을 비롯, 모범수 730명에 대한 가석방, 모범 소년원생 75명에 대한 임시퇴원 조치, 서민 생계형 보호관찰 대상자 925명에 대한 보호관찰 임시해제 등 총 4876명에 대한 특별사면에 나섰다.

전경련은 이날 논평을 통해 “8.15 광복절을 맞아 특별사면과 특별복권으로 경제인들이 경영현장에 복귀할 기회를 준 것을 환영한다”며 “사면의 계기가 우리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민 역량의 결집임을 감안해 경제계는 사업보국의 일념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계는 적극적 투자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여 우리나라 경제 활력 회복에 힘쓸 것”이라며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경제계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경총은 “글로벌 경제 불안과 수출 감소, 내수 위축 등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이번 특별사면은 시의적절하다”면서 “경영계는 이번 사면조치를 계기로 투명·윤리경영에 더욱 힘쓰는 한편 기업의 투자와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무역업계는 광복 71주년을 맞아 경제인들에 대한 특별사면 조치를 내린 것을 환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불확실한 대내외 무역환경으로 우리 경제와 수출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사면된 경제인들이 수출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 주길 기대한다”면서 “특별사면을 계기로 경제인들은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지속적 혁신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통해 한국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재벌 등 경제인 중에서는 이재현 CJ그룹 회장만이 형집행면제 특별사면과 특별복권 대상자가 됐다. 이 회장은 지병으로 인한 건강 문제로 특사 대상에 포함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 등은 이번 특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날 모친인 강태영 여사의 별세로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그룹 임직원들이 크고 작은 현안 과제들을 차질 없이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면서 “제한된 역할이나마 후원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해 다소 아쉬운 모습을 나타냈다.

LIG넥스원 관계자도 “오너 경영자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중요한 해외수출 사업과 첨단 신기술 개발을 위한 지속적 투자활동을 앞두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결과가 나오게 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