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진도 직류배전망 실증사업 착수

2016-08-11 14:49

왼쪽부터 김동섭 한전전력연구원장 이순만 진도군 부군수 김원일 LS산전 부사장이 직류배전망 실증사업 MOU를 체결한 뒤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LS산전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LS산전은 한국전력 전력연구원, 전남 진도군과 11일 진도군청에서 진도군 서거차도를 직류배전망이 설치된 'DC 아일랜드'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직류배전은 표준 배전 방식인 22.9㎸의 교류(AC) 대신 배전망을 통해 1천500V(±750V)의 직류(DC)를 가정 등에 공급하는 것이다. 전압 손실을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직류배전은 또 태양광 등 직류를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원, 배터리를 사용하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등과 변환 없이 바로 연결할 수 있다.

LED(발광다이오드) 조명, 각종 디지털 기기, 데이터센터(IDC) 등의 직류 부하에도 전기를 직접 공급할 수 있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직류 부하의 증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교류 공급 때 필요한 변압기 등 전력 변환 단계를 줄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전력 공급설비를 소형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전력연구원과 진도군, LS산전은 이번 MOU에 따라 2018년까지 서거차도에 200㎾의 태양광 발전, 100㎾의 풍력발전기, 1.5㎿h 용량의 ESS와 전기선박용 충전 인프라 등을 설치하고 이 섬 주민들한테 직류 가전제품을 보급한다.

이를 통해 서거차도에 전력 공급을 확대하고 섬의 에너지 효율을 10% 이상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국내에서 도서 지역에 직류배전망이 설치되는 것은 처음이다.

LS산전 관계자는 "이번 직류배전망 실증 사업을 통해 직류배전망 구축·운영에 관한 트랙 레코드(실적)를 확보하고 국내외에 사업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