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신혜성 와디즈 대표 "크라우드펀딩 개척자 되겠다"

2016-08-15 12:00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개척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크라우드펀딩 시장의 개척자 역할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15일 크라우드펀딩 중개업 선도업체로 불리는 와디즈의 신혜성 대표가 아주경제 신문과 만나 제시한 경영 철학이다. 
 
정보·통신(IT)기반의 새로운 금융시장이 열리기 시작하면서 크라우드펀딩 중개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지만, 와디즈가 해야할 일은 다른 업체와의 경쟁이 아닌 시장 개척자 역할이란 것이다. 

◆투자자 점유율 65%...크라우드펀딩 시장 선도

와디즈는 설립 4년차로 접어든 스타트업기업이다. 하지만 성장 속도는 만만치 않게 빠르다. 회사 설립 이후 약 2300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펀딩 성공율은 65%에 달한다. 이미 신생기업 꼬리표를 땐지 오래다.

크라우드펀딩 시장 전체에서 투자자 수 점유율은 약 65%에 달한다. 투자자 10명 중 6명 이상은 와디즈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것이다.

와디즈는 올해 초부터 시행된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도 뛰어들면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와디즈를 통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기업은 총 43곳이다. 펀딩 규모만으로 따져보면 60억원으로 추산된다.

신 대표는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은 양면시장 비즈니스에 해당한다"며 "투자자를 움직이는 좋은 딜이 있고, 여기에 사람들이 참여하는 구조로 와디즈는 이 두 집단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크라우드펀딩 사례 하나 하나가 와디즈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회사 설립 이후 투자형부터 후원형까지 1000개가 넘는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펀딩 규모가 크기 때문에 특별히 관심을 가졌던 경우도 있었지만,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 남다른 애정을 갖고 펀딩을 추진했던 사례들이 훨씬 많았다면서 한 기업을 소개했다.

신 대표는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진행된 리니어블의 경우 초기에는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었다"며 "5000원짜리 유아동용 스마트밴드로 미아방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에 대해 투자자들이 적용 불가능한 아이디어로 평가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노력 끝에 단기간 내 100만명이 넘는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펀딩에 성공했다"며 "이를 통해 이 회사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남다른 애착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혁신기업 투자가 성공 비결...아시아시장 진출

신 대표는 와디즈의 성공 비결로 '혁신기업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꼽았다. 그는 "보통 투자자들은 남이 가지 않는 길에 발을 들여놓기 어려워한다"며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트렌드가 있을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와디즈가 만들어가는 펀딩 세상은 이와 다르다는 것이다. 신 대표는 "금융인의 마인드처럼 제 3자적 관점에서 돈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보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고 이런 제품을 개발해줬으면 하는 투자자들이 얼마나 될지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측면에서 회사를 바라보고, 기업의 자산이 어떤 것이 있을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기업들이 얼마나 크라우드펀딩이란 매커니즘에 적합한 회사일까'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밖에 투명성과 정보의 공개성 두 가지를 충족하는 기업인지, 대중이 이해하고 관심을 가질 만한 아이템이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신 대표는 양적인 성장보다 질적인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유망한 플랫폼의 펀딩 성공률은 평균 40% 정도인데 와디즈의 경우 60~70%에 달한다"며 "갯수가 늘어날수록 50% 수준에서 가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 달에 100개가 넘는 회사들의 리워드를 진행하려 하지만, 전체 직원 중 영업 전담은 최근까지만 해도 10%밖에 안 됐다"며 "정성적으로 펀딩을 진행하도록 도울 수 있는 환경을 갖춘 덕분에 펀딩 성공률이 높게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신 대표는 국내 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아시아 시장으로 발을 넓힐 방침이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아시아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유통플랫폼으로서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금융플랫폼으로서 증권형펀딩 두 개가 결합된 모델을 갖고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에 있는 우리나라 소비자들한테 서비스를 제공하고, 우리 기업들이 해외에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신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유통시장의 큰 변화를 만들어가고 싶다"며 "유통시장이 발전에 맞춰 수요자들이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다양한 기업을 만날 수 있도록 와디즈가 연결고리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유통시장에서 수요자와 공급자가 얻어가는 것보다 유통업자들이 가져가는 것이 더 많았다"며 "하지만 앞으로 수요자와 공급자에게 더 많은 이익이 가도록 하는 이끄는 것이 와디즈가 추구하는 방향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