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필드 박사 등 외국인 독립유공자 후손 한국땅 밟는다

2016-08-09 15:32
보훈처, 11~17일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 개최
외국인 포함 독립유공자 후손 41명 초청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일제강점기 3·1 독립만세운동 당시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폭로한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한국명 석호필) 박사 등 외국인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이 광복절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다.

국가보훈처는 광복 71주년을 맞아 11일부터 17일까지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초청행사’를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초청 행사에는 미국과 캐나다 등 8개국에서 41명이 참석한다. 외국인 신분으로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헌신한 스코필드 박사와 영국인 어니스트 베델, 미국인 조지 윌리엄 노리스 등의 후손 9명도 보훈처의 초청을 받았다.

캐나다인 스코필드 박사는 3·1 운동 당시 한국을 적극적으로 돕고 일제의 만행을 사진과 기록으로 남겨 전 세계에 폭로함으로써 독립운동의 국제적 지지를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데일리뉴스를 발간해 일제에 침략당한 조선의 실상을 세계에 알린 베델과 미국 상원 연설을 통해 일제의 한국 침략을 강력히 비난하고 일제식민통치 실상을 기록한 증거물들을 미 의회에 제출한 노리스도 외국인 독립유공자로 선정됐다.

또 일제가 국권을 강탈한 을사조약의 무효를 선언하기 위해 고종의 친서를 러시아 황제에게 전달한 이위종 선생, 파리 강화회의에 대표자를 보내 독립을 호소한 한시대 선생,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총리를 지낸 노백린 장군의 후손들도 방한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방한 기간 전쟁기념관과 서대문 역사공원, 독립기념관 등 현충시설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비무장지대(DMZ) 등도 방문할 예정이다.

보훈처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는 1998년 이후 가장 많은 국외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방문한다”며 “이번 방한을 통해 독립유공자 후손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958년 국빈자격으로 한국에 돌아온 스코필드 박사의 환영회. [사진=독립기념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