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정부-서울시 청년수당 충돌' 박원순 "대통령에 직접 타당성 설명할 것" 만나자
2016-08-08 14:01
박 시장, 정부에 '맞짱토론' 제안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시의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을 둘러싸고 중앙정부가 직권취소로 맞서며 갈등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박원순 시장이 청와대를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박 시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협조를 구하겠다며 면담을 요청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시는 첫 달치인 8월분 청년수당을 대상자 3000명에게 겨우 지급했지만, 보건복지부가 현금 지원의 부적절성을 들어 직권취소를 처분한 상태라 당장 내달부터 지속적인 제공이 불확실하다. 그러자 법정공방을 앞둔 시점에서 박 시장이 대(對)시민에 절실함을 호소하며 선수를 친 양상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8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정부와 수도 서울시가 다른 문제도 아닌 청년정책을 두고 다투는 모습을 국민들은 원치 않을 것이다. 대통령을 만나 이 정책을 직접 설명하고 협조를 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정부가 지난 4일 서울시의 청년수당 정책의 추진을 직권으로 취소했다. 이제 서울시가 할 수 있는 일은 대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일이다"라며 "두 기관이 법정에 서는 건 대화와 토론으로 합의를 이룰 수 없을 때 마지막 기대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정부에 '맞짱토론'을 제안했다. 정부에서 올해 2조원을 비롯해 그간 10조원에 육박하는 돈을 청년 일자리 비용으로 투입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갈수록 청년실업 문제가 악화되고 있다며 '서울시 청년수당'이 다른 시도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달 4일 복지부의 직권취소에 대해 이번주 중 취소처분과 가처분을 구하는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복지부가 과거 6개월간 협의 기간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직권취소를 결정한 건 지방자치 자율성을 침해한 것이란 점을 지적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