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주호영 지지 표명 오세훈에 “매우 유감”…“오더 투표 주문한 적 없다”
2016-08-08 12:02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새누리당 8·9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이정현 의원(3선·전남 순천시)은 8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비박계 단일후보인 주호영 의원에 지지 표명을 한 것에 대해 “신중하지 못한 처사로 매우 유감”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4명의 당대표 후보 중 유일하게 친박(친박근혜)계 후보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오 전 시장은 당내 유력 대권 주자의 하나로서 (전당대회와 관련해) 정말 중립적이고 신중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오 전 시장은 이날 여의도 모처에서 주 의원과 조찬회동을 한 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저희도 함께 힘을 모으겠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며 사실상 주 의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이) 그렇게 판단하고도 감행했다면 대선주자의 한 사람으로서 신중한 처신은 아니다”라며 “매우 유감이다”라고 거듭 불쾌감을 보였다.
이 의원은 지난 주말부터 제기된 친박계의 이른바 ‘오더 투표’ 논란에 대해서는 “보도된 것만 봤지만 어디서 어떻게 된 내용인지 모른다”면서 “주문한 적도 상의한 적도 없다”면서 자신과 연관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비주류, 비엘리트, 소외지역 출신’이라고 평가하며 “만일이겠지만 새누리당의 당 대표가 된다면 기적”이라면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특히 미국인들이 흑인인 오바마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인종차별의 종식을 한 것에 빗대 “돈도 줄도 세력도 없는 저 같은 사람이 당 대표가 되면, 미국 국민 못지않게 않게 대한민국 국민도 위대하다는 것을 만방에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또한 “저라는 존재를 있게 해준 순천시민, 두 번이나 당선시켜준 지역민에게 감사하다”면서 “제가 당대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저를 받아준 새누리당과 당원에게도 무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말해 누구도 쳐다보지도 않았던 이정현을 발탁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한대의 열정과 봉사를 할 수 있게 기회를 주고 발탁해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무한한 감사를 느끼고 있다”고 말해, 친박계 후보임을 각인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