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가 뭐길래? 미국의 5단계 미사일 방어체계 집중 분석

2016-08-08 00:01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사진 - 연합뉴스]


아주경제 방성식 인턴기자 =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국내 배치를 두고 국내외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7일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개각을 해야 할 수요가 있지만, 현재 국정 리스트에서 개각보다는 사드 및 추경안 대응 등이 우선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 배치와 같은 시급한 안보 현안 해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영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의원 6명도 8일부터 사드 문제 논의를 위해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은 관영 매체를 동원해 한국의 한반도 배치 결정을 비판하고 있으며, 러시아와 미국-일본을 겨냥한 합동군사 훈련 계획을 밝히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여행·유통·방송 업계는 무역 보복을 우려하고 있다.

사드가 어떤 무기 이길래 중국이 이토록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미국의 미사일디펜스(MD)체계와 사드의 무기적 특성을 알아야 한다.

■ 다섯 단계로 구성된 MD 체계

미국이 구상하고 있는 MD체계는 5단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무기는 GMD(Ground-Based Midcourse Defense) > 스탠더드미사일(SM-3) > 사드(THAAD) > 패트리엇미사일(PAC-3) 순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적 미사일 고도가 높다. 나머지 하나인 ABL(Airbone Laser)은 방어용 미사일이 아닌 대형 항공기에 탑재한 고출력 레이저 요격 무기다.
 

일본 자위대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사진 = 연합뉴스]


패트리엇미사일(PATRIOT Advanced Capability-3)은 1991년 걸프전에서 이라크의 스커드미사일 요격에 효과를 발휘해 호평을 받았다. PAC-3으로 개량된 후엔 MD체계에 편입돼 탄도미사일 요격에 특화된 무기로 사용되고 있다. 요격할 수 있는 최대 고도는 60~70Km로 가장 낮으나, 발사대 주변 약 10Km의 범위를 적 탄도미사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패트리엇이 좁은 범위를 보호한다면, 사드는 약 100Km에 달하는 더 넓은 반경을 방어할 수 있다. 제원상 최대 고도는 150km, 최대 사거리는 200Km다. 중국이 반발하고 있는 이유인 사드에 달린 X밴드 레이더의 탐지 거리는 1800Km로,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내륙 주요 도시는 물론, 대형 미사일 기지가 있는 산시성도 범위 안에 들어간다.

이처럼 사드는 중·단거리 탄도미사일까지 방어할 수 있으나 최대고도가 더 높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요격하는데 한계가 있다. 사드의 맹점을 보완하는 것은 스탠다드미사일이다.
 

이지스함과 스탠다드 미사일(SM-3)[사진 = 연합뉴스]


스탠다드미사일은 최대도달고도가 500Km이상이며, 요격 가능 범위는 반경 500~1500Km다. 우주권을 비행하는 탄도미사일은 물론, 저궤도위성까지 방어할 수 있다. 다만 이지스함과 연계되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함을 보유한 국가만 운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GMD는 ICBM을 요격하는 ICBM으로 수천Km까지 상승할 수 있다. 미국은 알래스카에 GMD 수십여 기를 배치해 북극 궤도를 지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러시아, 북한의 ICBM에 대비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패트리엇은 사거리 1000Km미만의 탄도미사일을, 사드는 1000~3000Km의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스탠더드미사일은 해상을 넘어가는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을, GMD는 ICBM을 대적하는 용도로 활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