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 "성노예 명백한 사실...일본 배상하고 반성해야"

2016-08-06 16:35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6일 호주 최초로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해 “성노예는 명백한 사실인만큼 일본은 배상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평화의 소녀상은 시드니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시드니추진위)의 주도로, 성남시 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성남시추진위)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이하 정대협)의 후원을 받아 건립됐으며, 성남시청 광장에 설치된 소녀상 작가 김운성, 김서경씨가 제작을 맡았다.

이날 제막식에는 이 시장을 비롯, 원복덕 성남시추진위 위원장,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 윤미향 정대협 대표, 김서경 작가 등과 현지교민 등 4백여 명이 참석했다.

먼저 사물놀이로 문을 연 제막식은 백승국 시드니 한인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소녀상 제막 퍼포먼스에서 절정에 이르렀다.

한을 달래는 위령곡에 이어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헌정곡 ‘가시리’에 맞춰 애절한 춤이 이어지자 장내는 이내 숙연해졌고, 이어 흰색으로 덮힌 천막을 걷어내자 노란 풍선이 날아오르며 소녀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참석자들은 탄성을 내뱉었고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했다.

몸이 불편한 가운데에도 제막식 참석을 위해 한국에서 호주 시드니까지 온 길원옥 할머니는 “앞으로 이 소녀상을 통해서 이곳에 사시는 사람들도 우리 역사의 진실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본 정부가 진실을 감춘 채 범죄를 부정하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도록 여러분들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이 시장은 “위안부 문제는 특정 국가의 특정 피해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보편 인권의 문제이자 세계인의 상식에 관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 “진정한 용기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부인한다고 해서 객관적 진실이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일본군이 세계의 많은 젊은 여성들을 성노예로 전쟁에 끌고 다닌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이 사실을 인정함과 동시에 공식적으로 배상하고 반성하는 것이 일본국이 세계국가의 일원으로 존중받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한일 정부간 합의에 대해 “불가역적인 합의는 없다”며 “한일간 합의는 헌법에 반한 무효”라고 못박았다.

아울러 이 시장은 호주를 비롯한 국제사회를 향해 “성노예는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반인륜적 범죄”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함께 기록하고 기억하는 일에 함께 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드니 평화의 소녀상은 제막식 직후 곧바로 인근 애쉬필드 교회로 이동해 영구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