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 "위안부 문제 돈 몇 푼 합의될 일 결코 아냐!"

2016-08-04 15:34
호주 평화소녀상 건립..일본측 방해 공세 심각
고심끝 호주 수요 연대집회 불참 결정

[사진=이재명 성남시장 ]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이재명 성남시장이 위안부 문제는 단 돈 몇푼에 결코 합의될 일이 아니라고 강하게 피력했다.

이 시장은 3일 자신의 SNS에 호주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연대집회가 예정돼 있었는데 고심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니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추구하는 인류의 한 사람으로서, 일본의 반인륜적, 반인권적 행위를 규탄하고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공직자 신분인 제 행동이 자칫 일본 우익들에게 빌미를 제공, 제막식 건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다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기 위해 숱한 어려움을 극복해 온 많은 분들의 노력과 정성이 허사로 돌아가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시장은 “위안부 문제는 돈 몇 푼에 합의될 일이 결코 아니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무엇이 급했는지 피해자의 동의도 없이 일본으로부터 10억엔을 받아 '화해와치유재단'이라는 기구를 출범했다”면서 “진정한 화해는 가해자의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에서 출발한다는 것은 상식중의 상식이다. 사과와 반성없이 치유는 있을 수 없다. 누구를 위한 화해인지, 무엇을 치유하겠다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불참 결정을 내리긴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 밀려드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 정부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야 하는 국민들과 교민들의 어깨에 놓인 짐을 함께 덜어드리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이라면서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는 반드시 참석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호주 1호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차질없이 진행돼야 한다”면서 “위안부 문제는 특정국가의 특정피해자 문제가 아니라 인류 보편의 인권문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