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경준 검사장 구속기소에 판사 성매매 정황 포착...일선 판·검사 "수치스럽다"
2016-08-04 15:12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최근 검찰 역사상 처음 검사장 신분으로 진경준(49) 검사장이 구속기소되고, 현직 부장판사의 성매매 정황까지 포착되면서 법조계의 부끄러운 민낯이 드러나 체면을 구기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검사와 판사들도 업무 의욕이 떨어진 상태로 알려졌다.
4일 일선 검사와 판사들의 말을 들어보니, 현재 평검사와 평판사들은 최근 이 같은 사건이 연이어 터지자 술자리를 자제하고 사건의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다.
현재 검찰은 진 검사장이 2005년 6월 넥슨으로부터 4억2500만원을 받아 넥슨 비상장 주식 1만 주를 공짜로 받고, 2006년 11월 10억원에 판 다음 8억5000만원으로 넥슨 재팬 주식 8500주를 샀다고 봤다. 진 검사장은 넥슨 재팬 주식이 일본 증시에 상장되자 지난해 매각해 126억원의 이익을 냈다.
진 검사장은 김 회장으로부터 2008년부터 2009년 3월까지 넥슨홀딩스 명의로 리스한 제네시스 차량을 무상으로 사용해 2000여만원의 이득을 챙기고 차량 인수비용으로 현금 3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처남 명의로 설립된 청소 용역 업체를 통해 한진그룹으로부터 일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부산지검 B검사도 "검사장이 뇌물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면 검찰의 수치"라며 "더 할말이 없다"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판사들도 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일 대법원 법원행정처의 심모 부장판사가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에서 성매매를 하다가 현행범으로 적발돼 경찰 조사를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대법원은 성매매를 한 혐의로 입건된 심모 부장판사가 사의를 표했지만 사표 수리를 미루고 징계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C판사는 "이 사건으로 젊은 판사들의 실망감이 크다"며 "조속히 사건이 잘 처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