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강행군' 정몽구 회장, 이번엔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 점검

2016-08-04 11:42
-"유럽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라”고 주문
-유럽 전략형 신차와 SUV, 아이오닉, 니로 등 친환경차 앞세워 시장 공략 지시

사진은 정몽구 회장이 공장을 둘러보며 담당 임원들과 생산 품질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모습.[사진=현대차그룹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 “지금껏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현대·기아차가 성장을 이어온 것처럼 앞으로도 해외 판매를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극복해야 한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러시아공장에 이어 3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질리나시에 위치한 기아차 유럽공장을 방문해 생산·판매 전략을 점검하는 등 연일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정 회장이 이날 방문한 기아차 유럽공장은 현지 전략형 모델인 소형 MPV ‘벤가’와 준중형 해치백 ‘씨드’를 비롯해 작년 11월부터는 신형 ‘스포티지’가 신규로 투입돼 생산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한 17만8000여대를 생산했으며 연말까지 총 33만5000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저성장기, 미래 선점하는 기회로 삼아야"
정 회장은 이날 기아차 유럽공장의 생산라인을 두루 둘러보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자동차의 품질을 꼼꼼히 점검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해외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이 지금 현대차그룹 경쟁력의 기반이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사업장의 수익성 창출을 통해 연구개발과 브랜드 제고 등 미래 경쟁력을 높여 회사 전체가 지속 성장해가는 원천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유럽시장도 하반기에는 불안요인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미래를 선점해 일류 자동차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전세계 시장이 어려운 상황일수록 유럽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경쟁력 있는 현지 전략형 신차와 친환경차, SUV를 앞세워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판매 호조세를 지속 이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처럼 정 회장이 유럽 시장을 직접 찾아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은 한동안 높은 성장세를 보이다가 브렉시트 영향 등으로 최근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유럽의 전략적 중요도를 높이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전략형 신차와 친환경차 앞세워 유럽 공략
유럽 자동차 산업수요는 올해 상반기 9.1%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중국과 함께 글로벌 자동차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브렉시트 결정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0.7%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 회장이 위기 극복을 위해 전면에 내세운 것이 바로 현지 전략형 신차와 친환경차, SUV다.
현대차는 다음달 중 신형 i30를 유럽시장에 처음 공개하고 시장공략에 본격 나선다. 기아차는 유럽 전략형 모델인 ‘K5 스포츠웨건’을 내달부터 유럽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또 현대·기아차는 올해 처음으로 하이브리드를 유럽시장에 출시하며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차–수소전기차’의 풀 라인업을 구축,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투싼과 스포티지 등 SUV 판매 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유럽 자동차 시장에 불고 있는 SUV 열풍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한편 정 회장은 4일(현지시간)에는 체코로 넘어가 현대차 유럽공장을 점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