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정의선 부자와 깊은 인연···현대차그룹, 미국 조지아공대와 인재발굴 협력

2023-09-20 09:55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와 배터리, 수소에너지, 소프트웨어 등 미래 모빌리티 육성을 위해 중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한다.

현대차그룹과 조지아공대는 19일(현지 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조지아공대 존 루이스 학생회관에서 미래 모빌리티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재훈 현대차 사장, 호세 무뇨스 사장, 김용화 현대차·기아 사장,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대 총장, 소니 퍼듀 조지아주 공립대학 협의회 의장 등 현대차그룹과 조지아공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양측은 향후 지속 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 △미래 기술 산학협력 △우수 인재 발굴 △인재 육성 등 다각적인 분야에서 협업해 나가기로 했다. 배터리, 수소에너지, 소프트웨어, ADAS 등 미래 모빌리티 관련 연구 개발 과제를 선정해 조지아공대 교수진, 현대차그룹의 미국기술연구소, 남양연구소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된다.

조지아공대가 육성하는 학생 스타트업 중 유망한 곳을 선정해 지원하고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스타트업들은 아이디어 실현화 및 향후 현대차그룹 계열사들과 협업할 기회를 얻게 된다. 현대차그룹과 조지아공대는 조지아공대 학생들에게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한다. 

장 사장은 “현대차그룹은 모든 인류가 이동의 자유를 즐기며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미래를 만드는 데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수소 경제, 인력 개발, 스마트 시티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를 조지아공대와 함께 그려나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글로벌 유수 대학과의 산학협력 중요성을 강조해 온 정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그는 조지아주 전기차 신공장 건설 현장 방문 당시 조지아공대와 협력 방안 모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조지아주와의 각별한 협력과 신뢰도 현대차그룹이 조지아공대와 손잡기로 한 이유 중 하나다. 2006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기아 사장은 기아의 미국 첫 생산기지 위치를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로 선정했다. 조지아주의 우수한 입지조건 외에도 소니 퍼듀 주지사를 비롯한 조지아주의 협력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이 여러 후보지 중에서도 조지아주 서배너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을 짓기로 한 것도 선대로부터 이어진 끈끈한 협력과 조지아공대 같은 우수한 연구시설의 존재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조지아주를 비롯한 미국 남동부에 전기차 전용 신공장 ‘HMGMA’는 물론 배터리셀 합작공장, 배터리시스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기아 오토랜드 조지아에서도 2024년부터 전기차가 생산된다. 
 
(왼쪽부터)차우키 압달라 조지아공과대학교 연구담당 수석 부총장, 앙헬 카브레라 조지아공과대학교 총장, 소니 퍼듀 조지아주 공립대학 협의회 의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이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