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코스피, 외인·기관 동반 매도에 2000선 붕괴

2016-08-03 16:33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16거래일 만에 2000선 밑으로 밀려났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24포인트(1.20%) 내린 1,994.79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35포인트(0.51%) 떨어진 2008.68로 출발한 뒤 낙폭을 점차 키우며 2000선 아래로 밀려난 뒤 소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최근 코스피가 2030선까지 급등해 레벨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간밤의 국제유가 급락과 글로벌 증시 부진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간밤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55센트(1.4%) 내린 배럴당 39.51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4개월 만에 4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경제 지표 부진으로 하락 마감한 데다 유럽증시에서 은행 자본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것도 지수 하락에 영향을 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0거래일 만에 팔자로 전환해 77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2042억원어치의 순매물을 쏟아냈다. 개인은 홀로 2533억원어치를 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 차익과 비차익 거래 모두 매도 우위를 보이며 전체적으로 143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전체 코스피 거래대금은 4조2400억원, 거래량은 4억7600만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92%)을 제외한 대다수가 하락했다.

종이·목재(-6.08%), 섬유·의복(-1.18%), 화학(-1.55%), 비금속광물(-1.50%), 철강·금속(-1.72%), 전기·전자(-1.54%), 운송장비(-1.34%), 운수창고(-1.76%), 금융업(-1.48%) 등이 줄줄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에서 공개된 갤럭시노트7에 대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3만1000원(2.00%) 떨어진 15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1.49%), 삼성물산(-0.74%), 현대모비스(-2.52%), NAVER(-1.12%), 아모레퍼시픽(-2.77%), 삼성생명(-1.02%), POSCO(-1.98%), 신한지주(-2.47%), SK텔레콤(-1.12%), 기아차(-1.80%)도 약세 대열에 합류했다.

KB금융(0.28%)과 현대증권(2.23%)은 주식교환 결정에 소폭 상승 마감했다. 현대상선은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소식에 27.92% 폭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58포인트(0.37%) 내린 698.32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12일(699.40) 이후 16거래일 만이다.

기관은 47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04억원과 11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95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7억2000만원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