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탄저병 발생, 뇌수막염과 패혈증에 이어 사망에 이르게 하는 '탄저병'이란 무엇?
2016-08-03 16:07
'탄저병(anthrax)'은 흙 속에 사는 균인 탄저균(Bacillus anthracis)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급성 전염성 감염 질환을 말한다. 탄저균은 대부분 피부를 통해 감염되고 종종 흡입이나 입을 통해 들어와 호흡기 또는 소화관을 감염시킨다.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탄저병은 국내에서 1952년부터 1968년 사이에 네차례에 걸쳐 집단적으로 발생해 8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2000년 7월 경남 창녕군에서 원인불명으로 죽은 소를 해체하거나 섭취한 사람 중에서 5명의 피부 탄저환자가 발생하였고, 이 중 2명은 사망하였다. 2000년 8월 탄저병이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된 이후에 2015년 12월까지 발생 보고는 없다.
탄저병의 증상은 감염된 형태에 따라 다른데, 전 세계적으로 자연 발생하는 탄저 감염의 95%는 '피부 탄저'이다. 피부 탄저는 주로 농장의 동물 중 감염된 개체로부터 상처난 피부에 세균이 접촉해 발생하며 손이나 팔, 얼굴, 목 등 감염부위에 벌레에 물린 듯한 구진이 나타난다.
'폐 탄저'의 경우, 발병 초기에 미열과 마른기침, 피로감 등 가벼운 상기도염 증상을 보이다가 탄저균이 종격동으로 침입하면 출혈성 괴사와 부종을 유발해 종격동 확장, 호흡곤란, 고열, 빈맥, 마른기침, 토혈 등이 동반되고 패혈성 쇼크로 급속히 진행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외에 '위장관 탄저'는 구역, 구토, 식욕부진, 발진 등 비특이적 증상이 있은 후 토혈과 복통, 혈변 등의 증상으로 발전하여 패혈증으로 진행한다. 또한, 탄저환자의 5%에서 합병증인 뇌수막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한편, 동물을 다루는 업무를 하는 사람은 탄저병 감염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양모나 모피, 뼈 등 기타 동물 제품은 처리하기 전에 소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탄저균에 오염 가능성이 있는 동물을 다루는 종사자나 탄저균을 다루는 실험실 종사자들은 백신을 접종해야 하며, 계속 감염될 위험이 있으면 매년 재접종을 해야 한다.
탄저병이 의심되는 동물의 사체는 처리하기 전에 혈액을 채취하여 탄저병의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탄저균에 감염된 동물 사체인 경우에는 소각하거나 깊게 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