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이중공업 은행업 진출...중국 8번째 민영은행

2016-08-02 17:02
건설경기 둔화 속 금융사업 모색

[싼이중공업, 은행업 진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건설경기 둔화 속에서 실적 부진을 겪는 중국 최대 민영 중장비업체 싼이(三一)중공업이 은행업 진출을 선언했다.

싼이중공업은 1일 저녁 상하이증권거래소를 통해 지난 달 29일 중국 은행관리감독위원회(은감회)로부터 민영은행 설립 준비를 허가받았다는 사실을 공시했다고 차이신망(財新網)이 2일 보도했다.

싼이중공업이 설립하는 민영은행은 '싼샹(三湘)은행'으로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 소재한다. 총 등록자본금은 30억 위안(약 5000억원)으로, 이중 싼이중공업 계열사의 지분 비중이 30%로 가장 많다. 이밖에 후난 한썬제약회사, 후난 신런알루미늄업 지분이 각각 15%, 12% 등이다.

민영은행 설립 준비 인가를 받은 싼샹은행은 6개월 이내 준비를 마친 후 은감회로부터 영업 신청을 해야한다.

지난 1994년 설립된 싼이중공업은 중국 최대 중장비업체다. 하지만 건설경기 둔화 속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싼이중공업 영업수익은 233억67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3% 하락했다. 순익은 1억3900만 위안으로 80% 이상 급감했다.

이에 싼이중공업은 잇달아 신사업을 모색 중이다. 특히 금융업이 그 중 하나다. 지난 3월엔 금융사들과 함께 10억 위안 자본금으로 광둥성 주하이에 중장비업체 전문 손해보험사도 설립했다.

최근 중국엔 민영은행 설립 붐이 일고 있다. 싼샹은행은 올해 설립준비를 허가받은 세번째 은행이다. 지난 5, 6월 충칭 푸민은행과 쓰촨 시왕은행이 잇달아 설립준비를 허가받았다. 쓰촨 시왕은행은 중국 토종 스마트기업 샤오미와 중국 농식품기업 신시왕그룹이 주요 주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현재 중국에서 이미 영업 중인 민영은행은 모두 5곳이다. 알리바바가 설립한 왕상은행(마이뱅크), 텐센트가 설립한 웨이중은행(위뱅크), 그리고 화루이은행, 진청은행, 민상은행이 그것. 지난 2014년 중국 당국이 1차적으로 시범 설립을 허가한 은행들이다. 이중 마이뱅크와 위뱅크는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순수 인터넷은행이다.

민영은행의 실적도 양호한 편이다. 은감회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이들 5개 민영은행의 자산총액은 959억4000만 위안으로 연초보다 20.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대출액도 356억5000만 위안으로 51.0% 늘었다. 예금잔액은 222억5000만 위안으로 11.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