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까지 이어지는 리우올림픽 '건강하게 100배 즐기기'

2016-08-03 08:00
늦은 밤이나 새벽에 치러지는 경기…과도한 음주·카페인 섭취는 금물
등받이에 엉덩이 최대한 집어 넣고 광고할때 틈틈이 스트레칭 이완을
눈 자주 깜빡이지 않으면 쉽게 건조…불 끄고 스마트폰 보면 시력 떨어져
평소 고혈압· 심장질환 앓고 있다면 극도의 긴장 유발하는 경기 피해야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해 하계올림픽은 5일(현지시간)부터 17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우리나라와 12시간 시차가 난다. 이 때문에 많은 경기가 우리 시간으로 늦은 밤이나 새벽에 열린다.

올림픽 경기를 생중계로 보며 우리 선수단을 응원하면 스트레스는 풀릴 수 있지만 시차로 생활리듬이 무너져 몸엔 '적신호'가 켜지기 쉽다. 

대표적인 것이 수면 부족이다. 새벽에 중요한 경기가 몰려 있어서다. 

실제 우리나라 첫 메달이 기대되는 공기권총과 양궁 남자단체전 모두 우리 시간으로 7일 새벽에 열린다. 남자 축구 조별리그와 112년 만에 올림픽 공식 종목이 된 남녀 골프 결승전 역시 늦은 밤이나 새벽에 치러진다.

수면 부족 증상을 줄이려면 경기를 보던 중이라도 졸리면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 잠든 시간과 상관없이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다음 날 아침은 스스로 운전하기 보단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낮잠을 잠깐씩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늦은 시간까지 버틴다고 커피를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나 치킨과 같은 고열량·고나트륨 야식도 멀리해야 한다.

술은 맥주 한 캔 정도만 마시고, 안주는 간단한 과일이 좋다. 아몬드나 호두와 같은 견과류도 열량이 적으면서 포만감을 주고 씹는 식감이 좋아 안주로 적당하다.

올림픽에는 세계적인 선수들이 나오는 데다 국가 대항전이어서 경기를 시청하다 보면 눈을 한 시도 뗄 수 없다.

이렇게 집중하다 보면 눈을 많이 깜빡이지 않아 안구가 건조해지기 쉽다.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면 눈의 뻑뻑함, 이물감, 피로감, 두통 등이 생길 수도 있다.

경기가 잠깐 쉬는 동안이나 광고 시간에는 중계 화면에서 고개를 돌려 눈을 쉬게 해야 한다. 눈과 TV 거리는 2m 이상이 되게 하고, 스마트폰을 볼 땐 30㎝ 이상의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성경림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밤에 불을 끄고 누워 스마트폰으로 경기를 시청하면 시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며 "외부가 밝은 상태에서 스마트폰 화면을 너무 어둡지도 너무 밝지도 않게 두고 시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응원 자세에도 신경 써야 한다. 옆으로 누워 팔로 머리를 괴는 자세, 높은 베개를 베는 자세, 허리를 등받이에 끝까지 받치지 않고 반쯤 누워있는 자세 등은 척추와 목뼈에 무리를 준다.

경기를 시청할 땐 등받이에 엉덩이를 최대한 집어넣고 올바르게 앉아야 한다. 또 턱을 살짝 당겨서 화면을 바라보는 시선을 아래로 15도 정도를 유지해야 목이 피곤해지지 않는다. 경기 도중 틈틈이 스트레칭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리 선수를 응원한다고 큰소리를 지르면 성대가 자극받아 이상이 생기기 쉽다. 갑자기 쉰 목소리가 나거나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이 때문이다.

응원 도중 물을 많이 마시면 성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완벽히 예방되지는 않으므로 목소리 상태에 신경써야 한다. 음주와 흡연, 기름진 음식도 성대 건강을 해치므로 삼가야 한다.

에어컨은 실내 공기를 건조하므로 가습기∙물수건 등으로 적정 습도를 유지하는 게 좋다. 적절한 환기도 필요하다.

안철민 프라나이비인후과 원장은 "성대는 한 번의 고함만으로 용종(폴립)이 생길 만큼 민감하다"며 "목청껏 응원하는 등의 과사용을 자제하고 적절히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뇌졸중·고혈압·심장병 등을 앓고 있다면 경기를 볼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 경기 중계를 보다 보면 극도의 긴장 상태가 유지돼 교감신경이 많이 흥분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지며, 동공이 작아지고 손에 땀이 흐르는 반응이 나타난다. 잠도 잘 오질 않는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거나 반복되면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가슴 통증, 두통 등이 생길 수 있다.

이럴 땐 시청을 중지하고 편안한 자세로 누워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쉬는 호흡을 10회 정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경기 결과를 알고 나중에 시청하는 것도 흥분하지 않고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고기동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올림픽 기간에 신체 리듬을 깨뜨리지 않으면서 건강을 지키려면, 올림픽을 하나의 축제로 생각하고 시청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