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도지사' 고이케 유리코, 아베 정권에 걸림돌 될까
2016-08-01 13:48
공천 자리 두고 기싸움...민심 전폭 지지가 위협으로 작용할 듯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최초로 여성 도쿄 도지사가 탄생한 가운데, 참의원 선거 압승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국정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신임 도쿄 도지사로 선출된 고이케 유리코 의원과 아베 총리의 기싸움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단 이번 선거를 앞두고 두 사람은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태다. 소속 당인 자민당 내 비주류였던 고이케 후보는 자민당에 지지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당 차원에서 마스다 히로야 전 총무상을 공천하기로 하자 탈당을 결심, 독자 출마를 선언했다.
일단 고이케 도지사는 마스조에 요이치 전 지사의 정치자금 문제를 검증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마스조에 전 지사는 해외 출장비를 유용하는 등 정치 자금을 사적 용도로 사용한 데 대한 논란이 심화되자 지난 6월 사의를 표명했다. 도정 내 정치 공백에 따른 연쇄 책임론까지 나오자 자민당은 당시 불신임결의안을 준비하기도 했다.
마스조에 전 지사가 한국 정부와 약속했던 도쿄 신주쿠 내 도립고교 부지에 제2한국학교 설치 문제도 전면 재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수도 도쿄의 수장으로서 내건 공약과 중앙 정부와의 저액이 미묘하게 충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7월 31일 치러진 도쿄 도지사 선거에서 고이케 유리코 후보는 291만 2628표(득표율 44.5%)를 얻어 최초의 여성 도지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그동안 8명의 도지사는 모두 남성이었다. 마스다 히로야 전 총무상은 179만 3453표(27.4%)를 얻어 2위에 올랐고 야당 단일화로 출마했던 도리고에 슌타로는 134만 6103표(20.6%)에 머물렀다.
앞으로 고이케 도지사는 △ 2020년 하계올림픽·장애인올림픽의 개최 비용 감축 방안 △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따른 의료 복지 정책과 육아 대책 △ 정치 자금 문제 등의 문제를 순차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