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지사 선거 D-6, '최초' 수식어 놓고 선거전 치열
2016-07-25 12:53
여성·경험형·최고령...누가 돼도 '최초' 도지사 기록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도쿄 도지사 선거가 엿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후보자로 모두 21명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역대 초접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주요 후보 3명은 누가 되더라도 '최초'라는 수식어를 얻을 것으로 보며 홍보전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아사히신문이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25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입후보자 가운데 고이케 유리코 전 방위상이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이케 후보는 자민당 소속이면서도 여당의 추천을 받지 못했지만 무당파들의 지지도를 기반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30~40대와 60대의 지지도가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고이케 후보가 도지사로 당선된다면 최초의 여성 도지사가 된다. 그동안 8명의 도지사는 모두 남성이었다. 고이케는 "일본이 안고 있는 다양한 이슈에 남성의 시선이 다수 반영돼 있다"며 "육아나 방문 간호 등 문제 해결에 있어 여성의 창의력이 필요할 때"라며 홍보 방향을 설정, 적극 호소하고 있다.
또 다른 유력 당선 후보인 언론인 출신 도리고에 슌타로는 당선되면 '최초의 최고령 도지사'가 된다. 제1야당인 민진당과 공산·사민·생활 등의 지지를 받고 있는 도리고에는 유일한 전후세대로서 선거에서 승리하면 76세에 도지사로 취임하게 된다. 4번의 암수술을 이겨낸 인간 승리의 상징으로도 통한다.
이 세 후보는 여론조사에서도 박빙을 보이고 있다. 도지사가 갖춰야 할 덕목 가운데 '정책·리더십' 분야에서는 고이케 후보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다. '실무 능력' 부문에서는 마스다 후보가 23%로 선두를 보였다. '청렴' 부문에서는 고이케 후보와 도리고에 후보로 지지도가 갈라지기도 했다.
도쿄 도지사 선거는 이달 31일에 투표가 치러진다. 이번 도지사 선거 과정에서는 △ 2020년 하계올림픽·장애인올림픽의 개최 비용 감축 방안 △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따른 의료 복지 정책과 육아 대책 △ 정치 자금 문제 등에 대한 논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선거는 정치자금 불법 사용 등으로 물의를 빚은 마스조에 요이치 전 일본 도쿄도 지사가 지난달 사의를 표명해 도지사 자리가 공석이 된 데 따른 것이다. 마스조에 도지사는 고액의 해외 출장비를 유용하거나 공용차를 이용해 별장을 왕래하는 등 정치자금을 사적 용도로 사용한 점이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