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글로벌 금융권 붕괴하면 신흥시장에도 타격"
2016-07-19 12:43
'환거래은행' 협정 파기가 큰 문제...신흥시장에 부메랑 가능성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글로벌 금융권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되면 장기적으로는 신흥시장의 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크리스틴 라가드르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에서 마련된 연설을 통해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신흥시장 등 소규모 금융권과의 환거래 은행(Correspondent Bank·코레스) 관계를 철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소규모 금융권을 형성하고 있는 신흥시장이 소외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환거래 은행은 환거래 계약을 맺고 있는 외국의 상대 은행을 말한다. 해외 지사 없이도 현지에서 환거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환거래 계약에 따라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브라질과 나이지리아, 필리핀, 소말리아, 사모아 등의 금융권과 관계를 맺고 있다.
그러나 최근 환거래 계약의 중심에 있는 글로벌 은행들은 자금 조달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간소화하고 있는 추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탈세 방지법 등 금융 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나이지리아나 필리핀처럼 경제 하방 영향이 나타날 때 수익 면에서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되면 계약을 파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러한 대형 은행들의 움직임이 어떤 영향을 줄지 당장은 알 수 없다"며 "시장 철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되레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