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흑자 121억7000만 달러 사상 최대… 유가 하락 영향(종합)

2016-08-01 12:00

[표=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2개월째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121억7000만 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흑자 규모는 지난 5월 103억6000만 달러보다 18억1000만 달러 늘어난 수치다. 특히 종전 최대치였던 작년 6월 흑자(118억7000만 달러)를 뛰어넘었다.

이로써 경상수지는 2012년 3월 이후 5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499억8000만 달러로 작년 상반기(503억6000만 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6월 128억2000만 달러로 전월 107억4000만 달러에서 확대됐다. 수출은 5월 424억3000만 달러에서 6월 452억5000만 달러, 수입은 같은 기간 316억9000만 달러에서 324억3000만 달러로 각각 커졌다. 올해 상반기 상품수지 흑자는 610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579억 달러)보다 31억 달러 늘었다. 

하지만 이는 수입 감소폭이 수출 감소폭보다 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수출은 작년 상반기 2767억 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2459억9000만 달러로 11.1% 감소했고, 수입은 2188억 달러에서 1849억9000만 달러로 15.5% 줄었다.

올해 6월 수출(452억5000만 달러)과 수입(324억3000만 달러) 흑자 규모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 10.1% 감소했다.

이에 대해, 박종열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은 원유 가격 하락의 영향이 가장 크다"며 "원유가 하락하면 소비제품 수출과 관련된 적자폭이 크게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5월 11억4000만 달러에서 6월 13억8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여행수지 적자가 2억5000만 달러에서 7억4000만 달러로 악화됐기 때문이다.

근로·투자소득으로 구성된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입 증가로 인해 흑자규모가 5월 9억1000만 달러 6월 12억6000만 달러로 커졌다.

국내 거주자와 비거주자가 대가 없이 주고 받는 거래 차액을 가리키는 이전소득수지는 5억2000만 달러 적자로, 전월(-1억5000만 달러) 대비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과 부채의 차액)은 6월 96억 달러 증가를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469억1000만 달러 증가였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28억2000만 달러 증가, 외국인 국내투자는 13억5000만 달러 증가를 보이며 각각 전월보다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9억8000만 달러 증가, 외국인 국내투자가 22억2000만 달러 감소를 각각 기록했다. 파생금융상품은 3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51억1000만 달러 증가했고, 부채도 27억8000만 달러 늘었다.

이외에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7억7000만 달러 감소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