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생산 차질" 중국 7월 제조업 경기 5개월만에 '위축세' 전환

2016-08-01 10:49
국가통계국 7월 제조업 PMI 49.9로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
폭우, 수요 둔화, 산업 구조조정이 원인

중국 제조업 PMI 동향[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 국가통계국]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연일 쏟아진 폭우의 영향으로 중국의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개월 만에 50선 밑으로 내려앉았다. 

국가통계국은 7월 제조업 PMI가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9.9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전달과 비슷한 50선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것이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50 아래는 경기 위축을, 50 위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가 50선 밑으로 내려간 건 5개월 만이다. 
 
구체적으로 생산지수가 전달보다 0.4%포인트 하락한 52.1을 기록했다. 신규주문 지수도 전달보다 0.1% 포인트 하락한 50.4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기업별로 보면 대기업 PMI가 51.2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증가한 반면 중소기업 PMI는 각각 48.9, 46.9로 전달보다 0.2%포인트 0.5%포인트씩 하락해 2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자오칭허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비록 기준선 아래로 내려갔지만 수치 변동폭이 적어 전체적으로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MI가 하락한 원인으로는 ▲폭우 ▲시장수요 둔화 ▲전통산업 구조조정이 꼽혔다.  

7월 한달 내내 엘니뇨 영향으로 중국 전역에 내린 폭우로 특히 창장 중하류 지역의 홍수 피해가 극심해 생산 운송에 차질을 빚은 데다가 민간투자가 부진하면서 시장 수요도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공급측 개혁으로 전통산업 분야에서 과잉생산 해소를 위한 감산이 이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고에너지소비업 PMI는 전달보다 0.5% 포인트 하락한 47.7을 기록해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비록 PMI 소폭 하락했지만 긍정적인 요소도 눈에 띈다.  자오 고급통계사는 7월 하이테크 제조업 PMI가 53.2로 전달보다 1.9% 포인트 증가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산업 구조조정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7월 생산경영활동예상지수가 55.3으로 전달보다 1.9% 포인트 증가한 것도 기업들이 향후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강화됐다는 증거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