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육청, 국제학교 이익배당 허용 "반대"
2016-07-29 17:54
국부유출‧영어교육도시 황폐화 등 우려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논란이 일고 있는 정부의 ‘국제학교 이익 배당 허용(과실송금 허용) 특별법 개정안’에 제주도교육청이 ‘수용 불가’로 강력하게 맞섰다.
제주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은 제주국제학교 결산상 잉여금의 회계간 전출과 배당을 허용하는 ‘제주특별법 개정안’에 ‘수용 불가’ 방침을 29일 공식화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외국교육기관 유치 활성화 방안으로 영리법인이 운영하는 제주국제학교의 ‘이익잉여금 배당 허용’을 골자로 하는 제주특별법 개정안을 지난 26일 입법예고했다.
도교육청은 ‘수용 불가’ 입장을 정한 이유로 외국법인이 설립 투자할 경우 외국 유학수요의 국내 흡수를 통한 국부유출 방지라는 당초 제주영어교육도시 설립의 목적과 정면 배치된다고 밝혔다.
또 본질적으로 학교교육 현장에 시장원리가 적용돼 ‘교육투자’ 보다는 ‘이윤추구’가 더 큰 목표가 될 수 밖에 없으며, 공교육 체계의 붕괴와 교육주권 약화, 일부 부유층 자녀만을 위한 학교의 확산 등 교육의 본질과 근간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개정안 통과는 전국 경제자유구역 외국교육기관 이익잉여금 배당을 허용하는 법 개정의 빌미가 될 것”이라며 “개정안 처리 반대를 위해 국회 설득 및 도민사회 홍보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국제학교는 학생들의 조기유학 수요를 흡수해 유학수지 적자를 줄이고, 국부유출을 방지하겠다는 추진 목적을 갖고 정부 주도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현재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운영되고 있는 3개 국제학교(KIS, NLCS Jeju, BHA)는 개교 4~5년차를 맞았다. 현재 재학하고 있는 학생 수는 전체 정원의 60% 수준이며, 대부분 내국인이고 외국인은 극소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