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그룹의 ‘배지’ 숨은 뜻은?

2016-07-28 15:47

2016년 코오롱그룹의 '커넥쳐 2016' 배지. [사진=코오롱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배지경영'이 화제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코오롱그룹은 매년 경영방침 키워드를 형상화한 배지를 만들어 임직원들에게 착용토록 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배지는 그 해에 역점을 둬야 할 역할과 업무 방향을 상기시키고, 나아가 그룹의 미래상을 자연스레 공유하도록 한다"며 "이웅열 회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성을 중시하며 시각적 이미지에 친숙한 젊은 직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오롱의 배지는 2013년 ‘성공’을 향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끝임없는 진화와 변신이 필수라는 것을 전 임직원들과 상시 공유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배지를 착용하기 시작한 것.

때문에 코오롱의 배지는 매년 경영지침에 맞게 디자인이 달라지고 각기 다른 스토리를 담아낸다. 올해는 ‘커넥처 2016(CONNECTURE 2016)’ 배지가 제작됐다.

‘CONNECTURE’는 ‘연결(Connect)’과 ‘미래(FUTURE)’를 이어 만든 조어로, 상상을 뛰어넘는 도전적인 목표들을 돋보기로 들여다 보듯 빠짐없이 살피고 실행한다면 코오롱은 미래와 성공적으로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따라 배지에는 'Connecture'라는 단어를 돋보기로 들여다보는 이미지를 형상화 했다. 또 돋보기 주위에는 ‘Nothing is impossible’ 문구를 새겨 임직원들의 도전정신과 자신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지난해 배지는 타이머 모양의 '타이머2015'였다. 매 순간 타이머의 초침이 간다는 긴박감을 잊지 말고 목표 달성에 주력하자는 경영방침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타이머 배지의 세 군데에 ‘Act(실행)’를 표기하며 단계별 실행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코오롱 임직원이라면 1년 내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 배지를 늘 패용한다. 한 직원은 "배지는 영업사원이나 외부인사들을 자주 만나는 직원들에게도 도움을 준다"며 "처음 마주하는 자리에서 눈에 띄는 배지가 화제에 오르게 되고 배지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말문이 트인다"고 귀띔했다.

임직원들은 배지의 편리한 패용 방법에 대해 각종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기도 한다. 특히 여자 직원들은 단추를 대신하거나 스카프에 매치하는 등 액세서리로 활용해 패션 감각을 발휘하기도 한다.

코오롱 임직원들은 배지와 함께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일체감과 동질성을 갖자”는 의미를 담아 팔찌도 3년째 착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