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곤 “공천개입 녹취록 ‘정치적 거래’ 같아…윤리위 조사, 계파싸움 불 지르는 격”
2016-07-28 11:30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이진곤 새누리당 신임 윤리위원장은 28일 친박계 윤상현·최경환 의원의 지난 공천개입 의혹 녹취록 사건 관련 진상조사를 윤리위가 사실상 포기한 것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건드리면 계파싸움에 불을 지르는 격이 될 있고, 특정계파에 편들어 주는 결과가 나올 수 있어 난처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른바 ‘정치적 거래’가 이뤄졌던 일 같다”면서 “어떤 맥락에서 그런 말이 나왔는지, 사전에 이미 거래가 있고 마음을 맞췄다가 갑자기 그렇게(공개) 된 건지 모르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김성회 전 의원이) 아마 세 사람(윤상현, 최경환, 현기환 하고전 정무수석) 전화 통화 내용을 녹음을 해서 가지고 있다가 뭐가 잘 안맞으니까 전당대회를 앞두고 터트렸던 것 같다”면서 “정치적 맥락을 파악하기 전에 섣불리 다룰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큰 맥락 안에서 그 속에서 일어났던 한 작은 점이 지금 드러난 것인지, 전모가 따로 있는 것인지 밝혀야 한다”며 “1월 29일에 녹음한 것을 지금 와서 터뜨리는 의도가 뭐냐 이거죠”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면서 8·9 전당대회 이후 당헌·당규 개정이 이뤄지면, 당무심사위원회가 신설돼 조사 기능을 담당하고, 윤리위는 당무심사위의 조사 결과에 따른 판단과 결정 기능만 하는 점도 이번 조사를 사실상 포기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한쪽은 검찰, 한쪽은 법원이 되는 건데 한국 사법 과정의 문제가 기소독점주의 아닌가”라며 “당무감사위원회가 어떤 조사를 해서 윤리위에 안 올려버리면, 윤리위는 아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그래서 제가 어제(27일) 윤리위가 (당무심사위에) 조사 의뢰할 수 있는 권한이라도 가져야 한다는 등 보완장치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보좌관 월급을 유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군현 의원에 대해서는 “어제 윤리위에서 부장판사 출신의 윤리관 한 명을 지명했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파악해서 우리가 소명을 받을지 어떨지 결정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