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축목표 겨우 30% 달성" 중국 철강·석탄 구조조정 차질

2016-07-28 07:39
올 상반기 철강·석탄업 각각 1300만, 7227만t 감산에 그쳐
철강·석탄경기 회복이 원인

리커창 총리가 지난 5월 후베이성 우한강철을 방문해 구조조정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업황 회복 속에 중국의 철강·석탄업 구조조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아직까지 올해 생산능력 감축 목표의 30% 밖에 달성하지 못한 것. 

27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철강·석탄업에서 각각 과잉생산 1300여만t, 7227만t 감산하는 데 그쳤다. 이는 올해 목표치의 각각 30%, 29% 밖에 달성하지 못한 수준이다. 

연초 중국은 철강·석탄업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각 4500만t, 2억5000만t의 과잉생산 설비를 감산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올 들어 철강·석탄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각 기업들이 생산 감축 의지가 꺾인 데 따른 결과라고 신경보(新京報)는 설명했다.

철강산업 연구기관인 란거(蘭格 LGMI)에 따르면 철강재지수는 연초 80포인트에서 현재 100포인트까지 상승했다. 한때 120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하는 등 서서히 회복세를 보였다.

석탄업도 마찬가지다. 중국 대표 석탄 수출항인 친황다오 항구의 5500㎉ 발전용 석탄 가격이 현재 t당 420위안으로 연초보다 50위안 가량 뛰었다.

관다리(關大利) 중위(中宇)컨설팅 애널리스트는 "과잉생산 설비 해소가 진행 중이지만 관련 정책이 아직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아 속도가 더딘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올해 감축 목표치 달성에 빨간 불이 켜진 중국 정부도 각 부처에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할 것을 당부했다.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열린 27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는 석탄·철강업에서 올해 감축량 목표를 확실히 달성할 것을 지시했다. 회의는 정부 명령을 어기고 문닫은 업체가 생산을 재개하거나 설비를 신축할 경우 관련 부처에서 조사팀을 파견해 책임을 엄중히 묻기로 했다.

중국은 석탄·철강산업에 만연한 과잉생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연초부터 본격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섰다. 중국은 3~5년내 철강·석탄업에서 최대 각각 1억~1억5000만t, 5억t을 감산하기로 했다. 이를 이해 중국 양대 국유철강사인 우한강철과 바오산강철의 합병을 추진하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전체 석탄생산량은 57억t으로, 이중 8억t 이상이 미허가 업체를 통해 생산됐다. 중국 인민대 국가발전전략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중국 좀비기업 보고서에서는 철강업 기업의 51.43%가 좀비기업이라는 통계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