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혼란 속 투자자들 미국 증시로 도피

2016-07-26 11:32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미국 증시는 현지시간 25일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역대 최고치 부근을 지키고 있다. 다우지수는 2월 중순 이후 300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미국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는 이유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동요 속에서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는 안식처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CNN머니는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글로벌 금융 및 경제 상황은 뒤숭숭했다. 브렉시트로 인한 깊은 불확실성이 고조됐고 유럽 은행들의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다시 나왔으며 저유가로 브라질과 같은 에너지 수출국 경제가 휘청거렸다. 일본 경제는 추가적인 통화부양책을 필요로 하고 있고 중국 역시 경제 전망이 밝지 않다. 유럽의 테러와 터키 쿠데타도 불안감을 더했다. 

쿰버랜드 자문의 데이비드 코톡 머니매니저는 “이제 남은 것은 어디일까? 미국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안전성을 기대하며 미국 증시로 몰리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이라는 대가로 치르고 있다. 야데니 리서치에 따르면 MSCI 미국 지수의 주가순익비율은 17.4배로 영국의 15.9배, 유로존의 13.4배, 일본의 13.1배에 비해 높다. 최근에는 이머징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시작했지만 MSCI 신흥시장 지수의 주가순익비율은 12배에 머물러 있다.

정치인들은 미국 경제가 망가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JP모간의 데이비드 켈리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꾸준한 성장률, 낮은 실업률, 각종 지표들을 감안할 때 리스크 자산에 투자할 시기”라고 말했다.

물론 미국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해서 계속 강세장이 지속되리란 보장은 없다. 도이체방크의 데이비드 비앙코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채권 수익률 하락, 미국 경제 개선 등을 지나치게 믿고 있다며 S&P500지수가 5~9% 가량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현지시간 25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금융시장도 불안정해질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