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수익률 30%' 슈퍼개미 P씨 투자노하우
2016-07-26 10:50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대학 졸업 후 20년 가까이 증권업계에서 근무했던 박창민(가명·남·49)씨는 2년 전부터 회사를 떠나 전업투자자로 전향했다. 전업투자자가 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고객 자금이 아닌 자기 돈만으로 소신껏 투자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울 선릉역 인근에 있는 박씨 사무실을 찾아 주식투자 철칙과 하반기 투자전략을 들었다.
물론 박씨 역시 운용하고 있는 자금 규모와 보유종목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는 원치 않았다. 그래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박씨가 거둔 주식투자 수익률이 평균 30%에 달한다는 것이다.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30% 수익률은 누가 봐도 부러워할 수준이다. 특히 월별로 나눠 봤을 때 이달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많은 우려를 불러일으켰던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가 되레 기회를 줬다"며 "브렉시트 결정 후 평소 좋다고 생각했던 종목 주가가 빠졌고, 이때 주식을 더 사들였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투자했던 종목이 바이오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주였다"며 "브렉시트 결정 후 해당 주식을 더 사들였고, 며칠 만에 주가가 회복돼 차익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하반기 들어 눈높이를 더 높였다. 그가 잡은 목표수익률은 연 50%다. 물론 30%만 유지하더라도 상당한 성과다.
단순히 수익률 목표만 잡는 것은 아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나름대로 중요한 투자 철칙을 갖고 있다.
박씨는 "고집을 부려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는 시장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게 첫째 투자 철학"이라며 "예측 투자를 할 게 아니라 시장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대응하는 자세를 가지려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주식투자는 수익을 내기 위한 것이므로, 자신만이 좋아하는 종목을 보물처럼 끌어안고 있을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이 봤을 때도 좋은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현금 자산을 항상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박씨는 "전체 투자금 가운데 20~30%는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비중을 늘려야 할 좋은 종목이 나왔을 때 유연하게 대응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는 5개 종목 이상에 투자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박씨는 "나 역시 최대 5개 종목만 들고 있다"며 "종목 수가 너무 많으면 관리하기가 어렵고, 전체 수익률을 올리는 데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주식투자는 대개 큰 위험이 따른다고 생각하지만, 그는 다르다. 박씨는 "저금리·노령화 시대에 적은 자본으로 도전한다면 자영업보다 주식이 덜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잘못된 방식으로 주식투자에 임하기 때문에 위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확인 안 된 소문만 듣고 따라하는 정보매매가 가장 무서운 것"이라며 "투기가 아닌 투자라는 생각으로 주식에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