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민투쟁기록물’ 대통령기록관에서 전시
2016-07-26 08:04
7월27일 - 내년 1월31일까지 전시
아주경제 윤소 기자 = 세종시민 투쟁기록물 3000여점은 사랑의일기연수원에서 보관되었다가 시대가 요구하는 기록물이 전시하게 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3년 폐교된 옛 금석초등학교 자리에 들어선 연수원은 손때가 묻은 역대 위인들의 일기부터 어린이들의 일기까지 소장되어 있는 일기박물관이다. 이곳은 어린이 인성교육을 위한 연수를 위해 유치한 교육시설로 이용돼 왔다.
하지만 이 지역 일대가 2004년 신행정수도로 지정되고 다음해부터 수용되기 시작됐다. 주변은 텅 비어져 폐허로 변해버렸다. 세종시 전체가 원안과 수정안 등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의 현장이 시작됐다.
오늘의 세종시가 있기까지 민초들의 염원과 투쟁의 역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기록으로 남기게 된 것이 바로 ‘세종시민투쟁기록관’이다.
이 기록들을 2011년 새로이 출범한 세종특별자치시 차원에서 조례제정을 촉구하는 등 세종시 차원에서 기념하기를 요구했다. 그러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민간이 사비를 털어 지켜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세종시가 개발되기 전 토속적인 마을의 생활상을 반영한 유물기록도 있다. 연수원에서 소장하고 있던 시민들의 투쟁 유물들이 역사의 진실을 말해주고 있으며 본 유물 가운데 서명부와 투쟁소식지, 건의서, 대책위원희 지출결의서, 투쟁 당시 사용했던 이발도구와 머리카락, 식기도구, 분노통과 시너통, 단체복과 수건 등 14점이 그 때의 분위기를 말해준다.
이번 전시는 정부차원에서 추진한 개발계획들이 민중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정치적으로 휘둘리는 저항의 역사를 보여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신행정수도 지정부터 행복도시와 세종특별자치시가 건립되는 역사를 담았다. 이는 세계에서 그 유사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민초들의 적극적인 투쟁으로 얻어진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으로 조명되고 있다.
고진광 대표는, “자칫 쓰레기로 유실되고 말았을 투쟁유물들이 민간차원에서 지켜내 국립민속박물관 주최의 전시자료가 된 것 자체는 사회적으로 재조명해 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