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서울시가 26억원을 투자해 종로구의 성곽마을 행촌을 텃밭 경작과 양봉을 하는 도시농업 특화마을로 재생한다. 

서울시는 행촌 일대에서 도시농업으로 주민들이 공동체 활동을 해 경제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을 활성화하는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마중물 사업으로 △행촌共(공)터 △옥상경작소 등 주민 경작공간 확대 △육묘장·양봉장 등 도시농업사업 발굴 △도시농업 공동체 전문성 강화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4년 인왕산 자락 돈의문 뉴타운과 재개발구역 사이에 끼어 있어 어느 관리계획에도 속해있지 않던 행촌을 '성곽마을 재생계획' 수립과정에 포함시켰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지역은 도심이지만 노후 저층주거지 밀집지역으로 남는 땅이 있고 구릉지 특성상 채광과 공기가 좋아 도시농업에 적절하다"면서 "마중물 사업을 위해 도시농업공동체에 26억 원의 사업비, 지역 내 시 소유의 유휴지 등을 제공해 사업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촌권 도시재생의 핵심적인 인프라에 해당하는 '행촌공터'는 도시농업 교육장, 상담, 전시, 커뮤니티 공간 등을 1~3호점에 분산 배치했다. 행촌공터 1호점은 식물약국 마을박물관(지역 생활문화 기록 전시), 재생지원센터(안내센터), 옥상경작소(연구체험공간)가 들어선다. 

2호점은 마을 중심에 위치한 주민 커뮤니티 핵심공간으로 운영된다. 3호점은 날씨에 상관없이 연중 실습이 가능한 전천후 도시농업 교육장으로 쓰인다.

이어 옥상경작소는 현재 독립문초등학교, 대신중고등학교, 주민건물 13개소에서 4월부터 시범운영 중이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성곽마을 행촌권 도시재생 현장을 직접 찾아 '현장 시장실'을 열고 주민과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다. 시는 주민의견을 반영해 하반기 중 '성곽마을 행촌권 재생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공공지원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주민들은 텃밭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을 발굴해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들고 시는 교육을 통해 도시농부의 역량을 강화시켜 새로운 주거재생모델을 만들어나가는 데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