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남중국해 배치 지대공미사일 철수, 긴장완화 포석?
2016-07-24 14:13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남중국해 인공섬에 배치했던 지대공 미사일을 남중국해 중재결정 이틀 전에 철수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남중국해의 군사적 긴장을 낮추려는 조치였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이 지난 10일 남중국해 서사군도(파라셀 군도)의 융싱다오(永興島, 우디 섬)에 배치한 '훙치(紅旗·HQ)-9' 미사일을 철수했다고 중화권 언론들이 영국 군사전문 매체 IHS 제인스 디펜스를 인용해 24일 전했다. 이는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중재판결이 나기 이틀 전이다.
훙치-9는 중국판 패트리어트미사일로 불리는 사거리 200km의 지대공미사일이다. 지난 2월 우디 섬에 배치된 훙치-9은 미국 항공모함 전단에서 발진한 전투기를 위협하고 공격해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도 있다.
IHS 제인스 디펜스는 이 미사일 시스템이 유지 보수 차원에서 우디섬 부두에 기착해 있던 072A형 상륙함에 실려 중국 본토로 되돌아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중국의 해군 군사전문가 리제(李杰)는 훙치-9 미사일의 철수가 지난 5일 미국 태평양함대 소속 항공모함 '존 C 스테니스'를 남중국해 해역에서 철수하기로 한 미국 국방부의 결정에 대한 응답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이를 미중 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대치의 긴장도를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하지만 중국이 훙치-9 미사일 발사대의 보수 작업을 위해 일시 철수했을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하지 못한다. 중국군이 파라셀 군도 해역에서 중국이 최소 2차례 이상의 군사훈련을 치렀던 만큼 미사일 시스템의 검증과 보수 작업을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편 중국군은 남중국해를 관할하는 중국군 남부전구(戰區)에 배치된 신무기를 연일 공개하고 있다. CCTV는 지난 19일 남부전구 군인들이 최고 사거리 1000㎞의 최신형 탄도미사일 '둥펑(東風·DF)-16'을 다루는 모습을 내보냈다. 중국군은 또 전략폭격기 '훙(轟·H)-6K'의 남중국해 비행장면을 웨이보를 통해 공개했다. 앞서 중국 매체들은 남부전구가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21D 대함 탄도미사일을 배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