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의 '입' 훙레이, 美 시카고 총영사로

2016-07-24 13:02
중국 외교 당국 입장, 불만 전했던 훙레인 대변인 미국으로
올해 47살, 인맥 두터운 외교부의 베테랑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2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로 떠났다.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최근 미국 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는 물론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의 남중국해 영유권 판결에 대한 중국의 불만과 입장을 세계에 알렸던 중국의 '입',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이 미국으로 떠났다.

신경보(新京報)는 지난 2010년부터 6년간 중국 외교 당국의 입장을 전달했던 훙 전 대변인이 미국 시카고 총영사로 발령받고 떠났다고 24일 보도했다.

훙 전 대변인은 22일 시카고 공항에 도착한 후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과 미국은 신형 대국관계를 구축 중으로 실질적으로 중-미 관계는 이례적인 발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세계평화와 번영, 안정 실현에 있어 중국과 미국이 짊어진 책임도 커졌고 향후 시카코 총영사로서 양국 관계의 발전과 안정, 인민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올해 47살의 훙 전 대변인은 중국 남부 저장(浙江)성 출신으로 1991년 베이징어언대학교를 졸업한 후 외교부에서 활약했다. 외교부 신문사(司·국)는 물론 네덜란드 대사관, 미국 캘리포니아 총영사관 등에서 근무했으며 귀국후 신문사 처장, 참사관을 거쳐 부사장에 올랐다. 지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6년간 중국 외교부 신문사 부사장 겸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훙 전 대변인은 지난 6년간 가장 많은 기자회견을 가진 대변인으로 또렷하고 확실한 말투, 설득력있는 목소리로 중국 외교부의 입장을 전해왔다. 지난 5월에는 일본을 향해 "일본은 남중국해 분쟁에 '존재감'을 덧칠하려 하지 마라"고 단호한 경고의 메시지를 날려 주목받기도 했다.

지난 2010년 대변인 임명 당시 전임자는 기자회견에서 "훙레이는 외교부 신문사 부사장으로 오랜시간 외교부 신문사에서 근무한 베테랑"이라며 "국내외 언론사 기자 등 두터운 인맥을 가졌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대다수는 임기를 마친 후 해외에서 중책을 맡아왔다. 중국 역대 4번째 여성 외교부 대변인이었던 장위(姜瑜)는 2006~2012년까지 외교부 대변인으로 활약한 후 홍콩을 거쳐 최근 알바니아에서 활약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역사상 가장 젊은 대변인으로 유명했던 류젠차오(劉建超)는 2009년 대변인 임기를 마친 후 필리핀으로 파견됐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사정 당국인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로 이동해 부패단속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