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서부지역의 중심 도시에  전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와 재무장관들이 총 집결한다. 23~24일 이틀간 일정으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제3차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G20 재무장관 회의가 중국 서부지역 도시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1, 2차 회의는 중국 경제중심지 상하이와 미국 정치·경제 중심지 워싱턴 D.C에서 열렸다. 21세기경제보(21世紀經濟報)는 청두는 서부지역에서 가장 역동성 있는 금융허브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며 청두의 성장세에 주목했다.

청두 경제는 매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해 청두의 국내총생산액(GDP)은 1조801억2000만 위안(약 183조6600억원)으로 전년보다 8.5% 늘었다. 중국 전국 GDP 평균 증가율(6.9%)을 훨씬 웃돈다. GDP 규모로는 지난 해 직할시(베이징·상하이·톈진·충칭)를 제외한 부성급(副省級) 도시 중 광저우·선전·쑤저우·우한에 이은 5위를 차지했다.

청두는 충칭에서 320㎞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올 상반기 10.6%로 중국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충칭과 청두를 묶은 청위(成渝)경제권은 중국 서부대개발의 핵심 거점이다.  향후 중국 신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 발전과 함께 청두의 성장세도 기대된다. 

현재 청두에 둥지를 튼 외자기업 수는 7000개에 육박한다. 이중 세계 500대 기업 수만 271개로 중국 중서부 도시 중 가장 많다. 우리나라 현대차, 롯데, 우리은행 등도 모두 진출해 있다. 

앞서 미 경제지 포브스는 청두를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도시 1위로 꼽은 바 있다. 2013년 청두를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는 "청두는 중국미래 발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곳에서 중국 발전의 미래를 느낄 수 있다"고 평했다.

특히 청두의 금융경쟁력은 급속히 높아지고 있다. 5월말 기준 청두에 소재한 은행·보험·증권회사가 각각 74곳, 83곳, 238곳이다. 이중 외국계 은행·보험사도 각각 16, 17곳에 달한다. 그만큼 서부지역에서 금융기관이 가장 집중된 도시가 청두다. 

지난해 청두 금융업 부가가치는 1254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15.5% 증가했다. 이는 전체 지역 GDP의 11.6%를 차지하는 수준으로, 부성급 도시로는 선전·광저우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중국종합발전연구원에서 발표한 중국금융지수에서도 청두는 금융종합경쟁력 방면에서 중서부 지역 1위, 중국 전체 6위에 올랐다. 

이번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대응을 포함한 각국간 정책공조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에선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와 러우지웨이 재무부장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