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찬, 시각장애인 골프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

2016-07-21 10:55
호주·캐나다·미국 이어 영국 블라인드 대회까지 석권

조인찬(오른쪽)이 캐디겸 서포터를 맡은 김신기와 나란히 섰다.                         [사진=볼빅 제공]





조인찬(63·볼빅)이 시각장애인 골프대회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4대 주요대회 석권)을 달성했다.

조인찬은 21일(한국시간) 영국 슈롭셔의 텔포드 골프&컨트리클럽에서 열린 ‘ISPS 한다 브리티시 블라인드 골프대회’에서 2라운드 합계 195타(96·99)를 쳐 2위를 3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조인찬은 2008년 호주 블라인드 골프대회와 2012년 캐나다 블라인드 골프대회, 지난해 US 블라인드 골프대회에 이어 브리티시 블라인드 골프대회까지 우승해 4대 시각장애인 골프대회를 모두 석권했다.

1988년 오른 눈에 이상이 생겨 시력을 잃은 조인찬은 2000년 왼 눈에도 같은 증상이 일어나 2005년 시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조인찬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바라긴 했어도 막상 우승하게 되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세계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은 아니지만 한국인 최초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캐디 역할을 한 서포터 김신기 사장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20년 도쿄 장애인올림픽에서는 시각장애인 골프 종목이 신설된다. 조인찬은 “올림픽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