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필리핀 도시철도 열차제어 사업 수주...국내 최초

2016-07-21 10:15

                                    LS산전이 필리핀 마닐라 도시철도 3호선에 적용할 CBTS 차상시스템[사진=LS산전 제공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LS산전이 필리핀의 도시철도 열차 제어시스템 시장에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진출했다. 

LS산전은 20일 한화가 발주한 필리핀 마닐라 메트로 3호선 신호교체 사업을 1633만 달러(약 190억원)에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필리핀 교통부(DOTC)가 추진하는 마닐라 도시철도 3호선의 유지 보수, 열차제어 교체 프로젝트의 하나다. 20년 이상 돼 노후한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려는 것이다.

한화가 이 프로젝트의 주사업자로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LS산전은 열차 제어시스템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LS산전은 마닐라를 관통하는 도시철도 총 13.4㎞ 구간에 대해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CBTC) 시스템이 적용된 독자 솔루션 브랜드인 '엘트란(LTran)-CX'를 공급한다. 계약 기간은 총 2년이다.

엘트란-CX는 LS산전이 2014년 개발한 CBTC 시스템 브랜드로, 열차의 차상 시스템(열차 내 시스템)과 지상 시스템(궤도상 시스템)끼리 무선통신으로 열차 위치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열차를 제어하는 솔루션이다.

선행 열차와 후속 열차가 서로 위치나 속도를 파악하고 차량에서 직접 열차 간격을 조정하는 '이동폐색 방식'을 구현해 열차 제어 효율을 극대화했다.

LS산전 관계자는 "중앙 통제소에서 개별 열차들의 속도나 위치 등을 통제하고 조정하는 방식이 아니라 열차들끼리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자동으로 속도·위치를 조절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엘트란-CX는 2014년 안전성 최고등급인 'SIL(Safety Integrity Level)4'를 획득한 바 있다. 그 결과 발주사로부터 안전·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아 사업 수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아시아의 도시철도 신호·전력(E&M)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연간 약 1조2000억원 규모다. 

LS산전 관계자는 "그동안 유럽 신호업체들이 주도해온 필리핀의 도시철도 열차 제어시스템 사업에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진출하면서 앞으로 발주될 사업에 대한 수주 기회도 확보한 것이 큰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