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이 유럽을 떠나는 건 아니다"

2016-07-21 11:22
메르켈 총리와의 회동에서 '소프트 브렉시트' 강조
독일 정부 "기다려줘야한다" 프랑스와 상반된 입장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외국 방문에서 나섰다. 20일(이하 현지시간) 메이 총리는 독일을 방문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첫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메이는  총리는 영국의 EU 탈퇴 (브렉시트) 관련 공식 협상을 올해 내로는 갖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 의견에 적극 동의하면서 적절한 판단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메이 총리는 공식 취임 이전에도 올해 안에 이를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힌 적이 있다. 그는 이전에도 "영국은 유럽연합에서는 탈퇴하지만, 유럽을 떠나지는 않는다"라고 강조하면서, 유럽 내의 영국이라는 입장을 내세웠다. 

메이총리는 이날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메이 EU 탈퇴 공식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 실무 협상은 매우 진지하고, 세부적인 실무작업을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에 앞서서 독일과 강력한 무역 및 경제, 보안 관계를 계속 유지할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역시 이에 동의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영국이 세부 협상안을 제대로 명확하게 준비하는 것은 독일을 포함한 다른 유럽 국가에게도 유리한 것”이라면서 “순조롭고 건설적인 협상은 모두가 바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이) 어떻게 떠날지, 앞으로 유럽연합과 관계는 어떻게 설정할지 알기 위해 우리는 기다려야 한다”며 “영국이 유럽연합 탈퇴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말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또 "영국 국민이나 EU 회원국 모두 불명확한 상태가 오랫동안 계속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지나친 지연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발언은 했다. 

그러나 이같은 메이 총리와 메르켈 총리의 입장은 프랑스와는 다소 상반되는 것이다. 프랑스는 그동안 브렉시트를 놓고 빠른 시일 내에 탈퇴할 것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프랑스 현지언론들은 브렉시트를 놓고 독일과 프랑스의 입장에 균열 생기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메이수상은 이 자리에서 영국이 EU 탈퇴함에 따라서 독일과의 관계변화가 어느 정도 불가피하지만, 우호적이고 친밀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정부를 비롯한 경제 관련인들이 모두 바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이 유럽 내에서 고립되는 것을 막는 것이 영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