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서울형 도시재생' 1호 창신·숭인 현장시장실 운영, 박원순 "주민 주체로 좋은 동네 만들 것"
2016-07-20 13:30
공공재정주민참여 마중물사업과 중앙부처 협력사업 등 25개 사업 본격화
'백남준 기념관' 20일 착공식… 11월 개관 목표로 공사
'백남준 기념관' 20일 착공식… 11월 개관 목표로 공사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20일 오전 10시 가파르게 올라가는 창신동의 골목길 한쪽에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창신동 마을 라디오가 운영되는 '라디오 덤 스튜디오'인 이곳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방문했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형 도시재생' 1호인 창신·숭인 지역에 도시재생 사업이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 사업진행상황을 점검하고,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지원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첫 일정으로 창신동 라디오 덤 스튜디오를 찾은 박원순 시장은 직접 라디오 게스트로 참석했다. 장선애 주부(육아맘), 김선숙 봉제인, 허지은 고등학생, 신중진 창신·숭인 도시재생센터장, 조은형 라디오 덤 국장 등이 참석해 '우리가 살고 싶어하는 창신, 숭인 도시재생과 어떻게 동행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1시간 동안 진행됐다.
신중진 센터장은 "도시재생은 경제기반형이 아닌 근리재생형으로 가까운 이웃을 재생하는 개념이다. 짧게 무언가 만들기 위해서는 상하구조 속 의사결정을 통해 할 수 있지만 골고루 다함께 누리려면 주민들이 참여 해야한다"면서 "창신·숭인은 이 지역주민들의 고향이 돼야 한다. 도시재생을 오래 하려면주민들은 고향의식을 갖고 고향처럼 생각하며 살아가는 동네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박 시장은 창신6가길 47에 위치한 소통공작소를 방문해 운영 프로그램 중인 하나인 목공예를 직접 체험해보기도 했다. 또 오후 1시 30분 부터는 도시재생 지원센터에 방문해 지역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착공식이 열린 '백남준 기념관'을 방문했다.
시에 따르면 창신·숭인 지역에는 12개 마중물 사업과 중앙부처 협력사업 등 25개 도시재생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예산이 총 1007억원이 투입되며 시비가 약 900억원, 국비가 100억원이다.마중물 사업은 △채석장 명소화 △백남준 기념관 △봉제특화거리 조성 등이다.
먼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이 유년시절을 보낸 지역을 명소화 하기 위해 '백남준기념관'을 건립한다. 백남준의 가옥터에 당초 음식점으로 쓰였던 단층 한옥(93.9㎡)을 매입, 개보수해 조성한다. 지난해 10월 매입절차를 마친 상태로 11월 개관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내년에는 봉제박물과과 봉제 거리를 구성한다. 봉제특화거리는 봉제산업 집적지이자 서울 패션산업의 메카인 동대문시장의 배후생산지인 창신동의 지역 특성을 살렸다. 봉제거리는 동대문역에서 낙산성곽 동길 진입로에 조성된다.
또 조선총독부 등 일제강점기 석조 건물에 쓰인 돌을 캐던 채석장 지역 3만㎡ 일대를 명소화하고 문화공원, 문화커뮤니티시설, 자원재생센터, 전망대를 조성하고, 야외음악당을 건립한다.
박원순 시장은 "시정 우선 목표가 사람특별시인 만큼 화려한 건물이나 좋은 도로가 만들어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좋은 동네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면서 "창신·숭인 주민들이 주체가 돼 동네를 사랑하고 좋은 동네로 만들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