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김병지, 9월18일 울산-포항전 공식 은퇴식

2016-07-20 10:59

[김병지 은퇴 선언.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꽁지머리', '골 넣는 골키퍼' 등 수많은 수식어를 남긴 한국 축구사의 살아있는 전설, 김병지(46)가 24년간의 현역선수 생활을 정리하고 오는 9월 팬들 앞에서 마지막 공식 작별 인사를 나눈다.

김병지의 소속팀 울산 현대는 20일 “김병지가 9월18일 오후 2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더비'에서 공식 은퇴식을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라고 발표했다.

울산과 포항은 모두 오랜 선수생활 기간 김병지에게 의미가 큰 구단이다. 김병지는 1992년 울산에서 데뷔해 2000년까지 활약했고, 2001년 포항으로 이적해 2005년까지 뛰었다. 그가 그라운드를 누빈 706경기 출전은 K리그 역대 최다 기록이다. 국가대표로서도 61경기에 출전했다.

특히 울산과 포항은 김병지를 통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김병지는 울산 소속이던 1998년 포항과 플레이오프 2차전 종료 직전, 공격에 가담해 극적으로 헤딩 골을 넣으며 팀을 구했다. 김병지는 이 골로 K리그 역사상 최초의 골키퍼 득점을 기록하며 역사에 한 줄을 남겼다. 울산은 김병지의 골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고, 이후 양 팀의 라이벌전은 불이 붙었다.

울산은 “한국 축구의 전설이자 울산의 상징적인 선수, 김병지의 은퇴식을 명성에 걸맞게 잘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날 은퇴식과 관련 세부계획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김병지는 전날(19일) SNS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

김병지는 “마음에서의 은퇴는 2008년 허리수술을 하면서부터였다. 은퇴는 또 다른 시작을 위한 일”이라며 “나 떠난다! 내 젊음이 머물었던 녹색그라운드! 내 청춘이 물든 곳! 사랑한다 K리그! 보다 더 발전해 보자!”라고 글을 남겼다.
 

[김병지 오는 9월18일 공식 은퇴식.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