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사드 한국 배치가 곧 미국 MD 편입 의미"
2016-07-20 00:52
"전 세계 미사일 방어자산 통합이 바로 미국 MD 본질"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19일 미국 보고서 등을 근거로 경북 성주에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를 배치하는 것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MD)에 편입되는 수순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사드 관련 긴급 현안 질문에서 미국 의회 회계감사국이 낸 미사일 방어 관련 보고서와 2017년 회계연도 미국 국방 예산안 자료를 검토한 결과를 공개했다.
김 의원은 "사드 문제를 논할 때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미국 본토를 방어하는 건 미국 MD이고, 사드는 대한민국을 방어하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 MD가 아니라는 주장"이라며 "미국 정부의 모든 권위있는 문서에선 사드가 발전적으로 진화해 통합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보고서에는 "미국은 2025년까지 7개의 사드 포대를 다른 모든 MD 자산과 연동하는 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적혀 있다.
김 의원은 이를 "2025년이 되면 미국의 중앙 컴퓨터가 전 세계 MD를 관장하고, 한국에 배치된 사드는 한 단말기에 불과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MD의 본질은 미국 본토를 방어할 수 있고 없고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에 배치된 미국의 미사일 방어자산이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한국에 배치된 사드는 대한민국을 보호하기 위한 사드이지 미국의 미사일 보호 체계라는 건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의 거듭된 추궁에도 "사드가 진화하는 무기 체계임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미국의 전 지구적인 MD 체계에 편입되지는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은 "사드의 본질은 사드가 대한민국을 방어하든, 미국 본토를 방어하든, 통합되기 때문에 MD라는 것"이라며 "한국 MD와 미국 MD가 따로 있다는 건 군사 전문가 답지 않은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김 의원 관점에서의 논리로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MD는 양 국가간 MOU(양해 각서)를 맺고, 미사일 생산과 배치, 운영, 교육 훈련 등 전반에 거친 풀 스펙트럼을 갖출 때 MD에 참여한다고 한다"라며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고 한국형 MD를 추진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