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조노 총파업 찬반투표, 찬성 95% 가결

2016-07-19 22:22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금융노조의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이 95%를 넘는 높은 득표율로 가결됐다.

19일 금융노조는 전체 조합원 9만5168명을 상대로 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시행한 결과, 95.7%의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금융노조가 총파업투표를 강행하게 된 이유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성과연봉제가 금융인들의 후생수준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쉬운 해고'를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올해 수차례에 걸쳐 협상을 진행했으나 현격한 입장 차이만을 확인했다.

사용자협의회는 성과연봉제 도입, 임금동결, 신규직원 초임 조정, 저성과자 관리방안 도입 등을 주장했지만 노조의 반발에 부딪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 4.4% 인상과 성과주의 임금제도 금지, 성과평가에 따른 징벌 금지, 신입직원 차별 금지 등을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상반기 중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금융공기업과는 임단협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했다.

이에 금융노조는 지난달 23일 사용자협의회와의 협상 결렬을 선언했고, 약 한 달여 만에 총파업투표를 진행했다.

노조원의 '파업 지지'를 확인했지만 금융노조는 당장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긴급 대표자회의, 지부별 순회집회, 지부 합동대의원대회 등을 개최해 결집력을 높인 후 9월 중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융노조는 20일 오전 10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 1층에서 '총파업 1차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은행연합회와 시중은행의 성과연봉제 도입안을 규탄하고, 철회를 요구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측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은 장기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는 같은 직급이라도 성과에 따라 연봉을 최대 40%까지 더 받을 수 있는 성과연봉제 개선안을 추진 중이며 이런 내용을 담은 초안을 기준으로 시중은행으로부터 의견을 수렴해 곧 최종안을 발표할 방침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