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최악의 경우 자금 1조6000억원 부족

2016-07-19 17:40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삼성중공업 경영진단 결과, 시나리오에 따라 8000억원부터 1조6000억원의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부족한 자금은 이미 제출한 자구계획과 유상증자를 통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19일 오후 여의도 본점에서 삼정KPMG에 의뢰한 경영진단 결과의 채권단 설명회를 열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초 산업은행에 1조4551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경영진단 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계획을 보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정KPMG는 삼성중공업의 공사 지연에 따른 지체상환금(L/D), 계약변경(C/O), 실행예산, 신규 수주 전망, 자구계획 등을 검토해 향후 손익 전망과 부족자금 규모를 산출했다.

산업은행 측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되는 지체상환금 액수는 소규모로 이미 예산에 반영했으며, 확정되지 않은 계약변경을 반영해 회수가 불확실해질 위험도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건조하고 있는 프로젝트 실행예산을 검토한 결과 소폭의 원가 상승이 전망되나 발주처 보상이 확정돼 손익에는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산은은 "삼성중공업의 수주계획은 컨테이너선, 유조선, LNG선, 셔틀탱커, 시추설비 등 대부분의 선종에서 외부기관 전망치와 시장점유율(M/S)을 고려한 추정치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자구계획에 대해서는 "유형자산 매각 등을 통해 약 5000억원을 확보하고 인건비 절감, 급여반납, 복지축소 등을 통해 약 1조5000억원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삼정KPMG는 삼성중공업의 수주계획과 드릴십 인도 계획 등에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를 가정해 삼성중공업의 손익과 부족자금 규모 등을 3가지 시나리오별로 진단했다. 

그 결과 부족자금 규모는 8000억~1조6000억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에서 추가자금(약 4900억원)이 유입되고, 인센티브(1800억원)을 고려하면 부족자금 규모는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부족자금이 최대치로 발생하고, 추가 유동성이 들어온다고 가정하면 약 9000억원 안팎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며 채권단은 이를 유상증자 등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향후 자구계획 이행실적과 유상증자 추진 상황을 계속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