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에서 온 스타, 한국에서 빛나다②] 잦은 탈퇴와 불화, 그럼에도 매력적인 중화권 男아이돌

2016-07-20 06:00

(왼쪽부터) 엑소를 탈퇴한 크리스, 루한 [사진=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대륙에서 온 여성 스타들이 인기인 가운데 남자 아이돌의 팬덤은 더 오래 일찍부터 시작됐다.

결그룹보다 보이그룹의 팬덤이 더 크고 강력하기 때문이다.

슈퍼주니어로부터 시작된 중국 출신 멤버 영입은 엑소로 이어지며 이후 등장하는 보이그룹들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국인 멤버를 한둘 씩 결성부터 끼워 넣는 방향으로 정석화됐다.

중국인 멤버 한경이 포함된 슈퍼주니어가 2005년 데뷔한 데 이어 2008년에는 또 다른 중국인인 조미와 헨리가 속한 슈퍼주니어-M을 만들어 중국어권 전문 그룹으로 육성했다. 슈퍼주니어가 대만에서 1년 넘게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누린 저변에는 이런 현지화 전략이 깔려 있었다.
 

슈퍼주니어 조미[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현재 가장 큰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아이돌 그룹 엑소에는 크리스, 루한, 레이, 타오 등 중국인 4명이 포진돼 있었다. 하지만 이 중 크리스, 루한, 타오 등이 중국으로 돌아가며 SM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외국인 멤버 이탈 현상에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2PM의 태국인 멤버 닉쿤, 2PM의 동생 격인 아이돌 그룹 갓세븐에도 태국인 멤버 뱀뱀과 홍콩 출신 잭슨이 있다. 성룡이 결성한 아이돌로 유명한 JJCC에도 중국계 호주인 프린스 맥이 있다. 신인보이그룹 VAV는 중국인 멤버 제이콥과 샤오를 영입해 데뷔부터 중화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나 최근 중국인 멤버 샤오가 탈퇴하고 멤버를 재정비했다. 써니데이즈의 장비천도 탈퇴하고 중국으로 돌아갔다. 보이그룹 테이스티의 중국 멤버 대룡, 소룡도 한국에서 육성됐지만 크게 인기를 누리지 못하자 소속사에서 무단이탈해 중국에서 컴백을 감행키도 했다.
 

슈퍼주니어 헨리[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이처럼 보이그룹의 중국인 멤버들의 자국 이탈 현상은 무엇 때문일까?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여자 아이돌은 홀로 독립해 나왔을때, 상대적으로 남자아이돌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본다”며 “남자팬들의 여자아이돌에 대한 팬심에 비해 여자팬덤이 상대적으로 지속력과 결속력이 더 강하고 숫자도 많다. 특히 중국은 한류가 붐인데다 땅덩어리가 넓고, 인구도 많고, 지방방송도 많아서 개런티가 상당하다.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후 중국으로 돌아가도 충분히 돈을 벌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계약을 불이행하고 본국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들이 외국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어떤 조치도 취할 수도 없다. 게다가 이들 때문에 국내에서 착실하게 활동하는 중국 출신 아이돌에 대한 편견이 생길 가능성도 높다.
 

테이스티 대룡 소룡[사진 = 울림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에 수월하게 진출하기 위해서는 중국인 멤버는 이제 아이돌 그룹의 기본 옵션이다. 케이팝이 인기 있는 중국에서 자국인 멤버는 중국 진출에 있어 몇 단계를 생략할 수 있는 치트키다.

국내 음악 시장은 작고, 창출할 수 있는 수익은 한계에 다다랐다. 해외 사업에서 거둬들이는 수익의 비중은 이미 국내 수익을 한참 넘어섰다. K-POP의 미래를 위해서 중국인 멤버는 이제 필수가 됐다. 무단 탈퇴에 대한 리스크를 이겨내고 국내와 중국 나아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어떻게 이들을 단련시킬지는 국내 엔터사들이 가져가야 할 몫이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은 과거 한 공석에서 아이돌그룹 내 외국인멤버와의 불화 문제에 대해 "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시행착오"라며 "합리적이고 공정한 계약형태를 찾아가는 동시에 서로 진심으로 가치관을 공유해야한다. 경제적 이외의 가치관을 아이들(외국인 출신 멤버)과 공유할 수 있다면 서로에 대한 관계가 더 튼튼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