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존속 불투명한 기업 늘어… 상장폐지 유의해야

2016-07-19 09:22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회계법인들이 '회사가 계속 운영될 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한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기업은 상장폐지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19일 금융감독원이 상장법인 2002개사의 2015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96개사(19.8%)의 감사보고서에서 투자자 주의를 요하는 '강조사항'이 언급됐다. 이는 전기(19.4%)와 비슷한 수준이다.

강조사항은 감사 의견에 영향은 없지만 재무제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으로, 외부감사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언급한다. 396개사 감사보고서에는 총 611개 항목의 강조사항이 기재됐다.

내용별로는 특수관계자 거래 등 '중요한 거래'(27.8%)가 가장 많았고, 합병이나 워크아웃 등 '영업환경·지배구조 변화'(25.9%), 계속기업 불확실성이나 소송 등 '중대한 불확실성'(18.8%), '회계변경'(16.2%) 등이 뒤를 이었다.

단일 항목 가운데서는 계속기업 불확실성과 워크아웃 등 강조건수가 각각 79건, 29건으로 2013년 이후 3개년동안 늘었다. 특히 계속기업 불확실성이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적정의견을 받았어도, 이런 기업의 12.2%는 2년 이내에 상장폐지됐다. 이는 강조되지 않은 기업(1.6%)보다 8배 남짓 높은 것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적정의견이 재무건전성의 양호함을 뜻하지는 않는다"며 "적정의견이 표명됐더라도 외부감사인이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강조한 회사의 상장폐지비율이 높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적정의견을 받은 곳은 99.4%(1990개사)로, 전년도 99.1%보다 소폭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