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 상장 대박에 호실적 전망까지…네이버 주가 더 뛴다

2016-07-18 13:32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거래소에서 진행된 라인 상장 기념 행사. 뒷쪽줄 가운데 신중호 라인 최고글로벌책임자(CGO) [네이버]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네이버 주가가 더 뛸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져 나왔다. 자회사 라인의 성공적 증시 데뷔에 이은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18일 증권업계에서는 네이버 자회사 라인이 성공적으로 미국 뉴욕거래소와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했다고 평가하며, 네이버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상장한 라인은 첫날 공모가(32.84달러)보다도 26.6% 뛴 41.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이튿날은 첫날의 상승폭을 반납하며 4.6% 하락했다.

원주가 상장된 일본증시에서의 분위기도 좋았다. 주말을 맞아 휴장하긴 했지만 첫날 라인은 공모가(3300엔)보다 32% 오른 4345엔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첫날 라인의 시가 총액은 10조원에 육박했다. 앞서 공모가 산정에 앞서 6조5000억원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였다.

반면 네이버는 라인의 상장 대박 행진과는 반대로 지난 15일 2.45% 빠진 71만6000원에 거래를 마친데 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라인 상장을 앞두고는 주가가 탄력을 받기도 했으나 이벤트가 끝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이와 함께 라인으로 주주 이동도 거론됐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과거 라인 주식을 사고 싶으면 네이버 주식을 사는 수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라인이 독립적 주식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의 변화는 있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상장 이벤트는 끝났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네이버의 주가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의 주가가 타 IT기업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에 비해 낮은데다 조만간 발표될 2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 첫날을 기준으로 라인의 가치 및 네이버가 보유한 라인의 지분가치를 계산해 보면 각각 11조2000억~11조4000억원과 8조2000조원"이라며 "네이버의 국내 사업가치를 15조5000원으로 가정해 지난 15일 기준 네이버의 종가와 유사한 수준에서 가격이 산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올해 예상 PSR(주가매출액배율) 기준 네이버는 7.5배 수준으로 페이스북 9.6배, 트위터 3.1배, 링크드인 7.2배, 카카오 11.8배의 4곳 평균 7.9배 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2분기의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이날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9828억원, 영업이익은 2679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액 7808억원, 영업이익 1772억원)보다 26%, 51%씩 증가한 수치다.

성종화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네이버의 본사 광고 매출 고성장에 따라 예상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수준을 보일 것"이라며 "한동안 라인의 영업레버리지(매출액 변화율에 대한 손익 변화율) 추이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라인 상장 이후 유안타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로 90만원을, 이트레이드증권은 95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