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테러] 휴가철 앞두고 일어난 비극...관광업계 비상

2016-07-17 14:08
숙박 취소 잇따라...장기적 투자 심리 위축 위험성도

16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니스 해안에 조기가 게양된 가운데 몇몇 관광객들이 트럭 테러가 일어났던 현장에 서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14일(현지시간) 프랑스 니스 남부 해안에서 트럭 테러가 일어나 최소 84명이 사망한 가운데 관광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이번 테러 충격으로 인해 프랑스뿐만 아니라 유럽 전체의 항공, 쇼핑 등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최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마티아스 페클 프랑스 관광부 장관은 "여름 휴가철 성수기에도 파리 소재 호텔에 머물려는 외국인 수요가 20% 떨어졌다"고 말했다. 니스 소재 호텔협회에 따르면 테러 이후 이미 예약돼 있는 숙박 일정을 취소하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다쥐르 해변은 테러 발생 이틀 만에 재개장했지만 휴식을 취하는 관광객은 눈에 띄게 줄었다.

프랑스 내 관광업은 전체 경제의 7%를 차지한다.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도 200만 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미나 프랑스를 찾은 관광객이 8500만 명에 달해 미국, 스페인, 중국, 이탈리아를 앞질렀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발생한 파리 연쇄 테러 이후 관광객이 급감하는 추세다. 올 1월 기준 프랑스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 대비 6% 줄고, 파리에서만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스 테러 직전 폐막한 유로 2016 개최에 힘입어 일시적으로 관광객이 늘었지만 니스 테러로 인해 다시 한 번 수렁에 빠지게 됐다.

이번 테러는 프랑스 경제뿐만 아니라 유럽권 경제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프랑스 호텔 체인 아코르 SA는 니스 테러 발생 직후 주가가 3% 떨어졌다. 영국 여행 에이전시인 토마스 쿡 그룹도 4.2% 하락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저가항공사인 이지젯과 라이언에어, 에어프랑스-KLM 등의 주가도 가파르게 떨어졌다.

세계 최대 시계제작사인 스와치 그룹은 지난해 파리 테러 이후 판매 감소 직격탄을 맞은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스와치의 올해 상반기 순판매율은 12% 하락했고 영업 및 당기 순이익도 60%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공격 가능성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 줄면서 스위스 프랑 강세가 이어져 생산비 부담까지 커진 상태다.

벤자민 레이체스 몬트리올은행 수석 경제학자는 "단일 사건으로 전체 경제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지만 이번 테러는 분명히 프랑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잇따른 테러로 최악의 경우 프랑스에 대한 투자 축소로 인해 고용 둔화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