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대선] 트럼프와 펜스 "낮과 밤처럼 정반대"
2016-07-17 13:37
공격적 트럼프 이미지 완화ㆍ당통합 기대
부동층을 끌어모으기에는 역부족 지적도
부동층을 끌어모으기에는 역부족 지적도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둘의 성격은 낮과 밤같다 "미국의 대표적인 뉴스채널인 CNN은 16일 (이하 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의 실질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그가 러닝메이트로 지목한 부통령 후보 마이크 펜스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도널드 트럼프의 파트너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주 주지사가 최종낙점됐다. 전통적인 보수주의자인 마이크 펜스 기용에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었다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강력한 보수주의 그룹인 티파티의 후원자이기도 한 펜스 주지사 기용이 과연 부동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 과격한 전투견 트럼프 VS 안정적인 전략가 펜스
펜스 주지사는 트럼프와는 달리 절제된 언행과 온화한 태도로 유명하다. 한때 라디오 쇼의 진행을 맡기도 했던 펜스는 대중 앞에서 열정적인 연설을 하는 스타일이라는 보다는 조용한 대담에 어울리는 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같은 극단적인 차이는 도널드 트럼프에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이 주류를 이룬다. 존 매케인과 미트 롬니의 고문을 지내기도 했던 공화당 인사 브렛 오도넬은 "이런 조합은 상호보완적이 될 수 있으며, 펜스가 (트럼프 캠프의) 원칙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LA 타임스 역시 "도널드 트럼프는 전투견 (Attack dog)의 역할을 하면, 그의 러닝 메이트가 냉철한 안정제 역할을 할 것이다"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펜스는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와 인종차별주의적 발언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자녀와 선거캠프의 핵심적 인물들은 펜스를 선택하도록 트럼프에게 압력을 넣었다고 CNN은 전했다.
아웃사이더이자, 공화당 내부에서 '비호감'으로 찍힌 트럼프에게 펜스는 가장 안전한 카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펜스는 공화당 주류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 중 하나다. 티파티의 오래된 지지자이기도 한 그는 공화당내에서 지지기반이 취약한 트럼프에게는 보완재가 될 수 있다. 트럼프에게 비판적인 보수주의적 유권자들을 돌릴 수 있으며, 당 내의 회의론을 꺽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분된 당을 단합으로 이끌어오는 것을 넘어서서, 펜스의 합류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유권자를 끌어올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고 LA 타임스는 지적했다. 특히 여성유권자들의 표를 가져오기는 힘들 수 도 있다. 펜스는 강력한 반낙태주의자이며, 종교적인 이유로 반동성애를 주장하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낙태찬성 단체인 플랜드 패런트후드 보트((Planned Parenthood Vote)의 대표인 다운 라구웬스는 "트럼프는 여성 의료서비스와 낙태권리에 격렬히 반대해온 반대 운동가를 얻었다"면서 비판했으며, “이것은 트럼프-펜스 조합이 제공하는 악몽이며, 공화당은 '반여성' 연대로 뭉쳤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