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금융사 갈아타기 본격 시행… 고객 유치 2차전 돌입
2016-07-17 17:30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금융사 간 이동이 가능해짐에 따라 가입자를 뺏고 지키기 위한 은행·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달 말부터 증권사에 이어 은행들의 3개월치 성적이 공개되기 때문에 수익률에 따라 대규모 가입자 이동이 예상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ISA 가입자가 다른 금융사로 계좌를 갈아탈 수 있게 되면서 2조원이 넘는 돈이 움직이는 '머니 무브'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계좌 이동을 희망하는 ISA 가입자는 18일부터 이전하려는 금융사에 방문하면 쉽게 계좌를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가입 중인 금융회사 내에서 다른 상품으로 바꾸거나, 금융사를 이동해 동일 또는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모두 가능하다.
특히 ISA 계좌를 이전할 경우 기존 계좌에 부여된 비과세·손익통산 등의 세제 혜택이 그대로 유지되고 가입 기간도 기존 계약 체결일을 기준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계좌 이동에 따른 불이익이 없다. 아울러 계좌 이동에 따른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아 비용적인 부담도 없다.
금융위원회 측은 "ISA 가입자가 세제상 불이익에 대한 걱정없이 금융회사, 상품 등을 변경할 수 있게 됨으로써 가입자의 선택권이 강화됐다"면서 "금융사의 경우 계좌 이전이 가능해짐에 따라 수익률 제고, 수수료 인하 등 고객 편익 증진를 위해 보다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계좌 이동이 가능해짐과 동시에 이달 말 은행들의 일임형 상품 수익률이 공개됨에 따라 금융사 갈아타가기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증권사들이 먼저 일임형 ISA 수익률을 비교 공시한 데 이어 은행권도 이달 말부터 누적 수익률을 공개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증권사보다 한 달 늦게 일임형 상품을 출시했기 때문에 이달 말부터 수익률을 공시한다.
시중은행들은 1% 안팎의 수익률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 공개된 증권사의 수익률을 보면 상품 포트폴리오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크지만 증권사 전체 평균 수익률은 1.32% 수준이다.
이에 수익률이 공개된 이후 계좌 이동을 희망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금융사들이 고객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ISA 출시 초기 벌어졌던 고가의 경품 행사 등 치열한 유치 경쟁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산통합 작업으로 인해 일임형 ISA 상품 출시가 미뤄졌던 KEB하나은행도 이달 말 일임형 상품을 내놓을 예정으로 금융사 간 고객 쟁탈전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3개월짜리 성적이기 때문에 숫자가 큰 의미는 없다고 은행 내부적으로 보고 있지만 고객들 입장에서는 저금리 시대에 수익률이 우선이기 때문에 계좌이동을 고려하는 가입자가 많을 것이다"고 말했다.